한발 늦었네 스콜라 창작 그림책 80
신순재 지음, 염혜원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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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봤던 그림체와 느낌이라 했더니,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나는 자라요'의 그림 작가였다. '한 발 늦었네'도 색연필과 수채화를 섞어 놓은 듯한 따뜻한 그림에 시처럼 읽히는 글이 만나고 있다. 표지 뒤에 쓰인 작가의 이력을 보니, 글 작가의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도 읽은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표지에 적힌 '한발 늦었네'라는 그림에는 벚꽃, 개나리와 같은 봄꽃들과 여자 아이, 나비, 고양이, 참새가 그려져 있고, 이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늦었다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전혀 조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느긋하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모습이다.

  한발씩 뒤쳐지는 주인공들은 이야기한다. "괜찮아. 한발 늦어도", "볼 수 있어! 한발 늦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주제를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그럼에도 사랑스런 봄을 닮아 기분 좋게 읽힌다. 

  살포시, 살랑, 사푼사푼, 나풀나풀, 포르르, 저학년 아이들과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며 이런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이 동화를 어떻게 읽을지, 어떤 경험들을 떠올리게 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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