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세계 교육석학에게 배운다 3
최민혜 지음 / 한울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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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을 사랑하며 어린이들을 위해 살았던 인물을 떠올릴 때 야누시 코르차크를 빼놓을 수 있을까. 남긴 글뿐만 아니라 온 삶으로 그를 증명하였던 코르차크, 나 또한 그에 대한 마음의 울림을 간직하고 사는 교사로서, 역시 그에게 매료되어 그 삶을 따라가고 있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책은 코르차크의 일생을 간추려 설명하며 시작하여서 코르차크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도 먼저 어떤 인물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코르차크의 철학과 교육적 실천을 본격적으로 다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다룬다. ‘아이와 사귀고, 아이를 잘 알며, 아이에게 호의적으로 남는 사람, 그 사람이 곧 교육자이다.’라는 코르차크의 말이 그 구분의 기준이 된다.

  사귐으로써 아는 아이들의 관계처럼,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했던 코르차크 역시 사귐을 먼저 강조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읽어주고 그대로 받아주는 공감과, 서로 간의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 또 코르차크는 어린이 세계의 파브르가 되시라라며 관찰과 기록을 통해 아이를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운다. ‘공동체 속에서의 아이를 관찰함으로써 그의 가능성을 기록한다’, ‘기록은 측정할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라고 여긴 코르차크가 아이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온갖 정보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통해, 교육자로서 그의 무한한 사랑과 정성에 다시 한 번 고개가 숙여졌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호의적으로 남는 사람과 관련해서 작가는 동행존중을 이야기하는데, 이 또한 실제로 30여 년을 고아들을 위한 보육원을 운영하며 어린이 신문과 어린이 자치 법정을 만든 그의 삶의 모습 그대로였다.

  전쟁과 게토 봉쇄 속에 매일 구호단체와 자선가들을 찾아다니며 어린이들을 위한 돈과 식량을 구하던 코르차크, 자루 든 노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무수히 많은 교육 철학자들,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상들도 많지만, 한 사람의 일생이 이토록 온전히 진실하고 따뜻할 수 있을까. 무너진 교권에 대한 한탄과 절망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올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교육자로서의 삶의 가치와 희망을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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