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딛고 한 걸음 나아가기

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2 - 근대 국민 국가에서 현대 사회까지 ㅣ 101가지 질문사전
양홍석 외 지음, 서은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근대에서 현대 사회까지를 다룬 2권을 만나게 되었다. 수업 시간 선생님의 역사 이야기를 지루해하며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역사 지식이 부족해 모둠별 토의나 토론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는 아이들, 머리말의 이 두 가지 수업 장면처럼 공감이 되면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읽으며 역사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을 저자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1권처럼 2권 역시 101가지 질문 목록을 들여다보는 것부터 흥미로워서, 책을 차례대로 읽지 않더라도 자신이 궁금한 내용부터 찾아 읽다 보면 금방 다 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은 '제국주의 침략과 국민 국가 건설 운동', '세계 대전과 사회 변동', '현대 세계의 전개와 과제'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있었는데, 한국사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리고 '영국은 왜 유럽 연합을 탈퇴했나요?',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처럼 비교적 최근 뉴스에서도 다루고 있던 문제들은 아이들도 한 번쯤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은 질문들이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세계사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사회 및 다른 교과 시간에 수업 내용과 엮어 이야기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레퓌스 사건이 뭔가요?', '제3세계는 어디를 말할까요?'처럼 역사적 지식을 넓혀 주는 질문뿐만 아니라, '우리는 왜 서양 사람에게 더 친절할까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 '여성스러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요?'처럼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들이 많아 좋았다. 한국사든 세계사든 화가 나고 가슴 아픈 역사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러한 역사도 우리가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 그리고 평화와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임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