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연결 초등 한국사 사전 - 151개 질문과 개념으로 초등 한국사 완전 정복! 개념연결 초등 사전
배성호.문순창 지음, 김영화 그림 / 비아에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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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한국사 사전'이라는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때는 뭔가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는 짐작했던 것과 달리 아주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가벼움은 매우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가벼움이었다. 짜임은 촘촘하면서도 명확하고, 내용은 딱 알맞게 덜어냈다는 느낌. 그래서 책이 술술 읽힌다. 장마다 있는 짧은 삽화의 표현도 재치 있고, 익숙한 사진부터 처음 보는 사진까지 내용을 적절하게 담아낸다.

  시간 여행으로 가까운 현대사부터 들여다본 뒤에 다시 선사시대로 향하는 구성은 역사 공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고 좀 더 쉽게 집중하며 역사 학습을 시작하게 한다. 학생들이 궁금해할 법한 것들로 추린 151개의 질문에 대한 답은 각각 네다섯 줄의 30초 해결사로 간명하게 요약, 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좀 더 자세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단부에 해당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있게끔 핵심 연표를 제시하고, '개념 연결'을 통해 다른 사건과의 관련성을 이야기한다. '만약에 역사'나 '역사 토론'에서 역사를 다각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한 점도 좋았지만, 이 '개념 연결'이라는 작은 연결 박스에서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 비슷한 사건이나 같은 시대에 일어난 사건을 제시하여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참 좋았다.

  '동학 농민 운동은 왜 일어났어요?'라는 주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핵심 질문부터, ''토끼와 거북' 이야기가 김춘추의 목숨을 살렸다면서요?'와 같이 한 인물의 일화에 대한 질문까지, 그리고 판문점은 편의점 같은 곳인가요?'같은 재미있는 질문부터 '임진왜란으로 운명이 바뀐 사람이 있나요?'같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들까지, 151개의 질문이 결코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끝없는 궁금증만큼 2편이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제대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두 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수정 끝에 이 책을 내셨을지, 그 정성이 가득 느껴져 신뢰가 가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초등 한국사 사전'이라는 제목이 이 책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개념 연결'이라는 말이 앞에 붙은 이 '개념 연결 초등 한국사 사전'이라는 제목이 이제는 이 책을 만든 의도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에게도 역사를 싫어하는 학생에게도, 아이들과 역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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