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커플 제우스와 헤라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2
보린 지음, 백두리 그림, 김길수 감수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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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인물과 복잡한 관계, 방대한 양으로 어른들도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고전인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각색되어 나왔다.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각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별로 묶어 10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는데, 학습만화를 찾는 어린이들이 많은 요즘 만화가 아니면서도 그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었다.

  신들의 너튜브, 신들의 재판, 별의 별 사랑 이야기 등 그 주제를 나눈 관점이 색다르고 다양한데, 그 중 올림포스 최강 커플 제우스와 헤라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띈 것은 오래된 고전에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새로운 입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해결소에 의뢰인으로 찾아온 제우스와 헤라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의뢰를 인공 지능 로봇이 전자 우편으로 받고, 빅 데이터에 접속하여 인물들의 연관 검색어를 살펴보는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등장인물의 영상 편지로 마무리하는 방식도, tv 방송이나 유튜브 등의 매체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동시에 마치 만화나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신화의 많은 내용은, 해결소에 찾아온 제우스와 헤라의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두 인물과 관련한 각 사건의 또 다른 중심인물들이 증언하는 방식으로 정리된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인물들이 수없이 등장하고 사건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내용을 그 사건의 중심인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마치 편안하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올림포스 최강의 신에 대한 평가도 통쾌하다. 배려도 뉘우침이 없는 제우스의 끝없는 바람, 또 그 연인과 자식들을 향한 헤라의 무자비함을 보며 신들의 왕과 여왕이라는 자가 왜 이러나 싶었는데, 이렇게 신화를 읽으며 독자들이 가졌을 법한 생각을 증인들의 입으로, 그리고 빼미 소장의 의뢰 해결로 만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MBTI와 비슷하게 성격 체크한 부분도 흥미로웠고, 정말 고전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린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데도 좋지만, 이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아이들이 읽으면 자신이 아는 인물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인물들과 중심 사건이 각각의 주제별로 굵은 뼈대를 가지고 쉽게 정리되는 것이 큰 장점인데, 마지막에 정리된 인물 계보와 부록으로 제공되는 인물 카드로 한 번 더 정리해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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