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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진지 드세요 -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 개정판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48
강민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아드님진지드세요
“싫어!”
“너나 잘 해라!”
“엄마! 물 줘!”
“만날 나보고만 잘못했대!”
우리 범수에게는 아주아주 나쁜 버릇이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말꼬리를 잘라 먹는다는 거예요. 한 마디로 어른들한테 발말 시전을 보인다는 거지요!! 아주 버릇없이.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그런데 또 중요한 건, 자기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지요!! 그냥 맨날 혼나는 자기 자신이 속상할 뿐이에요.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지요.
이런 범수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내 아이들도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부모와 이야기를 할 때, 말을 할 때, 그 안에 사랑과 존경이 담겨져 있느냐는 거겠지요. 어찌 보면 반말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계실 때나, 밖에서는 서로 존중의 표현을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엄마, 그럼 나도 엄마한테 반말 할 때도 있는데 그럼 나도 나쁜 아이인거예요?”
[아드님, 진지 드세요] 책을 아들과 함께 읽는데, 엄청 시무룩하니 진지하게 묻더라고요. 그에 대한 대답을 처음에는 생각하느라 고민을 좀 했는데, 결론은 존중이더라고요. 부모와 자식 간의, 어른과 아이 간의 존중 말이에요.
어느 날, 범수의 엄마는 아이의 말버릇을 고치기 위해 묘수를 마련해요. 아들이 말을 할 때마다 오히려 반대로 높임말을 사용하는 거지요. ‘과연 이 방법이 통할까?’ 생각하며 읽는데, 역시나 범수는 엄마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죠. 그저 자기가 집에서 왕이 된 것 마냥 더 날뛰는 망아지 같아 보였어요!! 이런..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하나 생기지요!! 그래요, 그래야 재미있죠!! 무언가 계기가 있어야 하고, 반전이 있어야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겠죠!! 범수에게는 도대체 어떤 일이 생겼기에 자신의 잘못된 버릇을 고치게 되었을까요?
『대신 말에도 온도가 있으니까 친구 사이에도 따뜻한 말을 해야겠지.』 p.85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이 말이 어찌나 마음에 와 닿던지요. 어른들에게만 높임말을 사용하면 뭐하나요. 또래 관계에서도 존중이 필요한데요. 비록 친구끼리는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말 안에 존중이 담겨져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이겠지요!!!
우리 범수도 이번 기회에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았을 거예요.
그리고 함께 읽는 우리 아들도 조금은 생각하는 것이 달라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