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흐르는 Dear 그림책
변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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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낮게흐르는


우리는 언제 마지막으로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요즘은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잠시 멈추는 것조차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뭔가를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 생각이 멈추지 않아요. 그런 일상 속에서 『낮게 흐르는』은 천천히 흘러가도 괜찮다고,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껴도 된다고 말해 주는 책이에요.


 『낮게 흐르는』은 변영근 작가의 그림책으로, 글보다 그림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에요. 이 책에는 긴 설명이나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아요. 대신 시골의 계곡, 낮게 흐르는 물, 나무와 바위 같은 자연의 모습이 한 장면씩 이어져요. 이야기라고 할 만한 뚜렷한 사건은 없지만, 물이 흐르는 모습과 주변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 속 분위기에 빠져들게 돼요.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읽는 책이 아니라, 천천히 넘기면서 오래 바라보게 되는 책이에요.


 책 속의 물은 세게 흐르지 않고 낮고 조용하게 흘러요. 그 모습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느꼈어요. 물이 급하지 않게 흐르는 것처럼, 이 책도 독자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차분해서,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의 흐름도 느려진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도 많이 차분해졌어요. 평소에는 가만히 있으면 괜히 불안해지고, 계속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낮게 흐르는』을 보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그림을 따라 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 마음도 함께 낮아지고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조용한 장면들 덕분에 제 감정도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 같았어요.


 특히 이 책은 화려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눈에 띄는 색이나 강한 장면은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책을 덮고 나서도 그림 속 계곡과 물소리가 계속 떠올랐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 여운을 느끼게 되었어요.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에 더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라고 느꼈어요.


 이 책을 통해 저는 앞으로의 제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항상 빨리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끔은 멈춰서 쉬어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과 비교하면서 조급해하기보다는, 제 속도대로 천천히 흘러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물이 낮게 흐르듯이, 제 삶도 너무 높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흘러가길 바랐어요.


 『낮게 흐르는』은 조용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에요. 마음이 복잡하거나 지쳐 있을 때,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을 때 읽으면 특히 좋을 것 같아요. 말이 많지 않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읽고, 천천히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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