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예보 -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 아홉 명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사용법
윤홍균 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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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음예보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다.

갑자기 노트북이 충전이 안 되었다. 무언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순간 불안감이 나에게 엄습해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 날은 어찌어찌 버텼다. 그리고 밤새 일을 하지 못한다는, 그리고 못했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힘들었다.

다음 날 하던 일을 급히 마무리하고, 수리 센터로 향했다. 마음이 급했는지 길도 못 찾고.. 빙글빙글.. 겨우 찾았을 때에는 노트북보다 수리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30만원도 안 되는 노트북인데 수리비가 더 나오면.. 그냥 폐기해야 한다는 건데.. 또 이 비싼 노트북을 어찌 사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한다.

계속 마음 한 켠이 계속 좋지 않다.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아니, 일을 하지 못할 때에는 좀 쉬면 될 터인데,,, 다른 이들은 편하고 좋다고 할 터인데.. 나는 정말 미친 듯이 힘들다. 이건 병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다. ‘완벽주의적 성향’_책에서는 말한다. 초이성적인 태도로 감정을 차단하는 것이라고._ 이성적도 아니고 초이성적이란다. 내가 보았을 때에는 그 정도로 완벽주의는 아닌 것 같은데.. 또 다른 이들이 보는 나는 다를 테니까...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들의 느긋함과 여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일을 완벽하게 해서 인정받아야 하는.. 하지만 재미있는 건 분명 다른 이들은 일을 잘했다고 칭찬을 하나 여전히 본인은 이에 대해 만족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노력이라는 걸 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도 완벽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언제나 미완성일뿐이다. 그렇기에 내가 한 일에 대한 성취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책에서는 말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번아웃으로 이어진다고..

 

또한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다. 이전의 엄마들의 삶들을 보면, 아니 그 이전의 할머니들의 삶들을 보면 자식을 많이 나았음에도 육체적으로는 바빠 힘들지언정, 지금의 많은 정보 속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는 정신적으로는 덜 힘들었다고 한다. 그냥 때되면 밥주고, 울면 기저귀 갈아주고, 그냥 놀아주고.. 그런데 지금은.. 내가 첫 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무슨 시기들이 많은지.. 이에 따른 발달이 안 되면 불안하고.. 오히려 지금의 시대는 엄마들에게 불안이라는 것을 많이 심어 준다. 압박감이 크다. 뭐든지 다 해내야 할 것만 같고, 잘해야 할 것 같고, 그것이 안 되면 모든 게 다 엄마 잘못인 것만 같은.. 이런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어릴 적엔 이랬지만 크니까 또 다르기도 하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알아서 개척해 나간다. 그런 것들을 보면 지금의 내 아이를 미완성 같지만 자신의 삶을 열심히 개척해나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것을 엄마인 내가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지.. 이런 현실 속에서의 괴리감과 불안감에 엄마들은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 그저 혼자 육아를 하는 게 나을 정도로. 정보고 뭐고 다 필요 없는..

 

나의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감과 엄마로서의 무한 책임감.. 어쩌면 그것을 내려놓아야 내 마음에 빛이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내일, 우리 마음 맑음내일이 문제랴, 당장이라도 내 마음이 맑음이 되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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