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샤미의 책놀이터 3
임지형 지음, 김완진 그림 / 이지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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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세상에서가장가난한편의점

 

이 책은 동네에서 거의 사라질 것 같은 아주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다. 낡고 물건도 많지 않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은 아니지만, 이 편의점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물건이 있다. 바로 황금파이다. 황금파이는 먹으면 배를 채워 주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속에 쌓여 있던 걱정과 고민이 서서히 사그러들고 이상하게도 행복한 기운이 솟아오르게 만드는 신기한 음식이다.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있다. 가족과의 관계로 상처를 받은 사람, 경제적인 문제로 앞날이 막막한 사람, 이유 없이 마음이 공허한 사람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편의점에 들어오지만, 황금파이를 먹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상태로 돌아간다. 문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이다.

 

편의점 주인은 이 모든 일을 조용히 지켜보는 인물이다. 그는 손님들에게 정답을 알려 주거나 훈계를 하지 않는다. 그저 황금파이를 건네고, 필요하다면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 침묵과 태도 속에서 손님들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 편의점은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친 마음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난함은 단순히 돈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마음이 지치고 위로받지 못할 때 더 가난해진다. 하지만 이 편의점은 돈은 없을지 몰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따뜻함이 가득하다. 그래서 제목과 달리, 이 편의점은 가장 부유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행복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작은 관심,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 하나만 있어도 사람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황금파이는 결국 그런 위로와 공감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며,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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