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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크게 생각할 줄 아는 어린 철학자들의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크게생각할줄아는어린철학자들의생각의지도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품을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책이다. 단순히 지식을 알려 주는 방식이 아니라, 질문 하나를 중심으로 이유를 설명하고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읽는 동안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가깝다.
p.243의 「왜 어떤 사람은 키가 크고, 어떤 사람은 키가 작나요?」라는 질문은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 주는 챕터이다. 많고 많은 챕터 중에 왜 골랐냐면 내가 키가 작기 때문이다. 웃고 넘어갈 농담처럼 들리지만, 사실 나에게는 슬픈 일이다. 또 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해서 깊게 파고들었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 몸 안에 있는 DNA 이야기를 통해 키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 정보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DNA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몸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는 설계도처럼 작용하며, 키 역시 그 영향을 받는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책은 모든 것이 DNA로만 결정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꽃씨를 심는 비유를 들어, 씨앗이 자라기 위해서는 햇빛과 물, 흙이 필요하듯 사람도 자라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충분한 잠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집에서 먹는 건강한 음식이 DNA가 허용하는 만큼 키가 자라도록 돕는 요소라는 점을 차분하게 짚어 준다. 이 설명은 키의 차이를 경쟁이나 비교의 문제로 보지 않게 만든다.
이 챕터를 깊게 읽게 된 이유는 나 역시 키가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장난처럼 웃고 넘길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실제로는 늘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으며 키가 크고 작음이 개인의 잘못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 자신을 괜히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전체를 통해 느낀 점은 이 책이 ‘다름’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해 준다는 것이다. 질문들은 모두 사소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담겨 있다. 설명은 쉽고 친절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책은 답을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품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그래서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궁금해질 때마다 다시 펼쳐 보게 되는 생각의 길잡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