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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 - 수수께끼 전학생
유키 신이치로 지음, 오묘 그림, 정미애 옮김 / 키다리 / 2026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하지않아도되는숙제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는 평범한 중학교에 수수께끼 같은 전학생 나이토가 전학 오면서 시작되는 청소년 미스터리 소설이다.
공부를 잘하고 특히 수학에 자신이 있던 주인공 가즈토는 늘 정답을 맞히는 학생으로 인정받아 왔고, 문제를 빨리 풀어내는 능력이 자신의 가치라고 믿으며 학교생활을 해왔다. 그런데 나이토는 시험도 성적도 아닌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라는 이상한 문제를 내며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이 숙제는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 시작하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가즈토는 나이토의 숙제를 풀어 가며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니라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읽는 추리에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학교 안에서 벌어진 사건과 친구들 사이의 갈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가즈토는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비교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미스터리 요소로 흥미를 끌지만, 그 안에는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경쟁, 인정받고 싶은 마음, 상처와 두려움이 현실적으로 담겨 있다. 특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오히려 가장 깊은 질문이 된다는 점이 인상 깊다.
“도중에 연료가 떨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학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다.”라는 문장은 이 책의 메시지를 잘 보여 준다. 현실에서는 시간과 체력에 쫓기며 멈춰야 하지만, 수학의 세계에서는 생각만으로 끝까지 나아갈 수 있다. 나이토가 내는 숙제 역시 결과보다 과정과 사고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 문장과 닮아 있다. 가즈토는 문제를 풀어 가며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 책은 경쟁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 멈춰 생각해 볼 용기를 주는 이야기이며,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던 질문 속에서 오히려 성장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