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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전 한 줄에 기대다 - 쓸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한 줄 필사, 채근담
김시현 지음 / 지와수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오늘고전한줄에기대다
필사라는 것,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 괜히 마음이 불편한 날,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흔들리는 나를 보았을 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홀로 있고는 싶으나 가만히 있고 싶지는 않을 때.. 그런 날 있지 않은가. 그냥 정말 그런 날. 말로하기 쉽지 않은, 글로 표현하기에도 그저 애매한 그런 날. 그런 날은 그저 커피 한 잔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쓰는 것이 최고로 좋은 나이가 되었다. 이제는 그렇다.
명나라 말기 홍자성이 쓴 채근담을 읽을 적이 있다. 처음에는 어떤 책일까 참 많이 궁금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은 일에 대한 처세 그리고 나의 마음을 수양하는, 검소함을, 소박한 삶을, 집착보다는 내려놓음을 써 내려갔다. 채근담의 주제는 다양하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 읽어도 내 삶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안에 철학이 있고, 울림이 있다.
『득의담연 실의태연(得意淡然 失意)_뜻대로 될 때는 담담히 즐기고, 뜻대로 안 될 때는 태연히 받아들여라._성공도, 실패도 지나간다.』
우리는 성공이라는 것에 은근 집착한다.
그렇다면 성공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리의 발목을 잡고 놓지 않는 걸까.
왜 우리는 이 성공이라는 것에 그렇게도 목을 메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성공하고, 무엇을 이루어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과연 그 성공을 이루었을 때,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그러면 반대로 실패를 한다면, 우리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채근담’에서는 말한다. _ <그것은 종착점이 아니라 흐름의 굽이일 뿐>이라고.
성공했다고 다시는 실패가 없을 일도 아니고, 당장 실패했다고 해서 더 이상의 성공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이 둘은 그저 시작도 끝도 아니다. 그러니 성공에 집착하지 않아도, 실패했다고 해서 절망하고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조용한 고요 속 사색에서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
『송간독행 침서각월_소나무 계속 사이를 홀로 걸으며, 책을 읽고 달빛 속에서 마음을 깨닫는다.』
무언가 힘들고 고난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그저 우리는 그 힘듦을 여러 곳에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마음을 수양하라는 것이다. 그 깊은 사색에 묻혀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가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현대의 시대는 물질적으로 정말 풍요롭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갖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 마음의 공허함은 더 깊어지는 것만 같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아무리 물질적으로 여유롭고 만족스럽다 하여도 나의 정신마저 풍요롭지 못하다는 것을. 언제나 공허함에,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 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것을 알기에 ’나‘와 마주하며 내 마음을 온전히 가꾸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채근담’을 읽고, 마음 속 깊이 이 새벽녘에 글을 한 자 한 자 적어보자.
그렇게 오늘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조용히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