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선생 구구 사계절 저학년문고 75
박나현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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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구선생구구

 

<구 선생 구구>를 읽는데, 올해 초 2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 아들이 생각이 났어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엄마, 나도 구구단하고 싶어요!!”라고 뜬금없이 말하기에 무슨 일인가 이야기를 들었더니, 반 친구들은 모두 구구단을 잘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마도 학습지도 하고, 학원도 다니기 때문이었나 봐요. 저희는 모두 하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보다는 진도도 느리고 그래요. 그래서 전 아마, 조만간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함께 할건데, 그래도 그냥 조금 해 볼까??했지요. 그냥 간단하게 곱셈표만 주고 읽게만 했는데.. 마침 학교에서 구구단 노래를 배워왔는지 제법 곧잘 따라 하더라고요!!

 

초등 2학년 친구들은 아무래도 새 학기가 되면 동생들이 생기니까 엄마, 이제 나도 1학년 동생이 생겼어!!!”하면서 좋아하지만, 나름 공부에 대한 부담도 클 거예요!! 특히 진짜 2학년은 구구단이죠. 그래야 초3이 되어서 분수도 하게 되니까요. 나눗셈도 하고요. 이걸 2학년 때 잘 해줘야 하는데... 그래서 아마 엄마들도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그래서 <구 선생 구구>의 우리 주인공인 산이의 마음도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산이의 엄마는 산이의 이름을 수학을 잘 하라고 연산이라고 지어 주었다는데.. 산이는 그렇게 구구단이 어렵네요. 그 마음을 두 아이를 키운 저도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때 만난 친구, 비둘기!! 그런데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래서 일까요? 우리 비둘기는 무려 3년 간 수학 학원 창문에서 살았다고;; 그래서 구구단쯤은 누워서 떡 먹기라고. 그렇게 그 둘은 스승과 제자로 관계를 맺게 되어요.

 

그러면서 산이도 학교생활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들이 많아요. 구구단 때문에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게 되면서 단짝 친구 유나와도 멀어지는 것 같고.. 그래도 교실에 남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라,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 친구는 또 티마라고 아빠가 싱가포르 사람이라고 한다. 산이는 구구단이라는 것을 통해 친구와의 멀어짐도 그리고 다시 가까워짐도 배우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법도 배워요.

 

그저 구구단을 잘 외우고, 못 외우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토대로 새로운 구 선생과의 만남, 친구관계,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등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 산이인 것 같아요. 이 모습들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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