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 피리 - 마음에 쓰는 에세이 필사 노트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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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맑은날도궂은날도모여인생이꽃피리


어릴 적 ‘파랑새’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해보았던 생각 중 하나는 ‘나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였다.

파랑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올 해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퇴직으로 부모님이 조금 멀리 떨어지게 되면서, 엄마와 보내는 둘만의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나의 빈 곳을 채울 무언가를 후다닥 찾아야만 했다. 아직도 나는 가만히 혼자 여유롭게 있는 것을 잘하지 못하기에.. 


그 중 하나는 독서이다. 워낙에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한 나였기에 요즘은 책 한 권 한 권 읽어 내려가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겁다. 그리고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글쓰기까지 겸해서 하니.. 나에게 있어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또 있을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스며든 재미가 하나 생겼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내가 책을 보며 펜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그리고 때에 따라, 책에 따라, 나의 감정에 따라 장소(종이를 뜻한다.)만 바뀔 뿐이지 여기저기에 책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도 적었고, 재미있는 말이나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남편에게 힘이 되는 말도 적어 문자로 보내주기도 하고.. 나에게 해주고 싶은 글귀들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마음이 힘들 땐 나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었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뒤숭숭한 마음에 평안도 주고 싶었고, 여러 지친 일상들에 힘이 되어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글귀들이 쌓이면서 항상 타인들에게만 쏟았던 감정들을 나에게도 쏟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못해도 이렇게나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는 것. 정말 좋았다.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내 삶의 기준이 

타인이 되면

결국 후회가 많아진다.

눈치 보며 미뤄 왔던

나만을 위한 선택.

이제는 나를 위해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그래야

진짜 나의 삶을

살 수 있다.』 p.56


지금까지 ‘나를 위한 선택’을 한 게 얼마나 될까. 

사십 평생을 살면서 글쎄.. 열손가락은 다 채울 수 있겠지.

오로지, 정말, 내가!! 한 나를 위한 선택말이다.

한 점의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한 번에 나를 위한 선택을 한 적 말이다.

어쩌면 나 말고도 웬만해선 나를 위한 선택을 한 번에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느 순간에는 망설일 수도, 망설여질 때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망설임 없이 어떠한 일이든, 내가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때에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말고, 또 후에 찾아 올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도 말고, 그냥,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해 보자.

그러면 후회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해 보았다는 것에 대해 내 마음만은 평안하지 않겠는가. 일에 대한 실패의 후회는 있을지언정, 나의 마음과 결정, 선택에는 후회가 남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알지 않는가 말이다.


<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 피리>에서의 따뜻하고, 소곤거리는 문장들을 꼭 책이 아니어도 내 마음에 드는 곳에 적어 보자. 마음을 차분하게, 따뜻한 차와 함께 해 보자. 그리고 나의 마음을 조금은 더 단단하게 여며 보자. 그렇게 작은 것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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