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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질문 -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
장재형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2월
평점 :

삶을 살아감에 있어 언제나 편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지는 않다.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희한하게도 하루 종일 똑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지도 못한다. 시작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될 때까지 여러 감정들로 생각도 힘도 소모되게 된다. 그렇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우리는 ‘괜찮다’하며 하루하루를 발버둥 치며 살아간다. 오리가 물 위에서 평안해 보이지만 정작 물 아래에는 발로 푸다닥 물장구를 쉬지 않고 치듯이. 그렇게 남모를 수고를 나 혼자 감당하면서 살아간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이리라... 하지만.. 꼭 그렇게만 내가 모든 것을 떠 안고 감당하며 살아야만 할까..
『“안 좋은 생각 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힘내,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어.”
......, 쇼펜하우어의 관점에서 보면, 불행하고 힘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다, 오히려 잘못된 것은 늘 밝고 행복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다.』_ p.38~39
사람들은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 불행에 위로랍시고ㅡ 이런 말들을 주로 한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런데 실상 이런 말들은 그 일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그 어떤 위안이 되지도 않지만, 그런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그 위로보다 나의 아픔이 먼저이고, 크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람들의 위로라고 생각하는 말들이 실상은 위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냥 그 사람의 상황을 안다고 생각하며 하는 말이지만 실상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가 나의 상황을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위로를 할 수 있겠는가. 안 그런가? 그저 지금의 상황이 불편해서 빨리 넘어갔으면 좋겠고, 나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만 한 가득일 텐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쇼펜하우어의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지극히 당연한 일’ 그렇다 삶 속에서의 힘듦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그런데 그 상황을 피하기만 한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될까? 사람이 하는 걱정의 80%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일어나지 않을 일에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그 걱정에 대해 계속 쓰러져 힘들어해야만 할까, 아니면 ‘괜찮아!!’하면서 괜찮은 척!! 해야만 하는 것일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힘들면 힘들다 말하고, 슬프면 슬프다 말하는, 그리고 그런 상황에 잠시 움추려져도 내가 스스로 해결해서 일어나면 된다.
그런데 세상은 이런 모습을 ‘나약하다‘ 말한다. 그러한 사람들의 태도와 말에 우리는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척,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척, 그놈의 ’척!!‘이라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오히려 이러한 삶이 더 비관적이지 않은가!!
『그렇게 남의 눈으로 살아가는 삶은 세상이 만든 잣대와 평판에 매여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든다.』_p.107
이제는 ‘나’에게, ‘나의 삶’에 조금 더 집중해 보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그저 나라는 사람만 바라보자. 내가 이루고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와도 비교하거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말자.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가지자!! 매일의 시작을, 그리고 마무리를 나에게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며,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자. 그리고 행하자. 그렇게 나의 길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