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뜨인돌 그림책 79
구삼영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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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상하다

 

죽임이라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쉬이 접하지 못하면, 그리고 나의 가족의 죽음이 아니라면 공감이라는 거.. 쉽지만은 않다. 그냥 이해하고, ‘그렇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정말 슬프구나. 나도 눈물이 난다.’는 아닌 것 같다. 그저 죽은 사람은 안타깝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아마 누구나가 다 그들을 위로하느라 바쁠 것이다.

 

처음에 그림책을 펼치자마자 ...’라는 생각부터 하였다.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남편도 이 그림책을 같이 보면서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란..

 

우리 아이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두 번 겪어 보았다. 모두가 할머니이시다. 한 분은 더 어렸을 때라 그냥 하늘나라 가셨구나..의 생각이었지만, 작년에 돌아가신 시할머니는 조금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나에게는 시할머니인데 무뚝뚝하시고, 차가우신 분이시지만 그 안에서 나는 정말 예쁨을 많이 받았다. 항상 할머니 집에 가고, 병원도 모시고 가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그리고 내가 항상 일 때문에 며칠을 머무를 때면 언제나 밥상에 계란프라이가 하나씩 올라왔었다. 아이들도 알고 있었다. 그런 할머니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치매도 있으셨는데,, 참 신기했던 건 자식은 알아보지 못해도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알아 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번 찾으셨고.. 아이들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림책에서의 아이를 보니, 우리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어리 둥절.. 그냥 돌아다니고, 먹을 것이 있다고 먹고.. 하지만 할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었나 보다. 그림책의 아이도 어른들이 아닌 친구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 부분이 왜 이리 먹먹하던지.. 아이는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아니, 누구에게 어떻게 위로를 받아야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 자리가 불편했을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알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고 무서웠을 것이다. 내 친구를 보기 전까지.. 나를 마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친구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마주한 아이.

그걸 알았으니 이제 다시금 단단해져서 모든 아픔과 슬픔을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 눈물이 멈추지는 않아도, 나의 감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괜히 남편이랑 둘이서 보고 울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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