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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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겨울과봄사이

 

겨울과 봄

겨울의 춥고 삭막한 분위기에서 푸릇푸릇한 봄이 되기까지,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봄에서 눈이 내리고 온 세상이 하얀 겨울이 오기까지, 이 둘은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보내고, 기다릴까.

 

사람의 성격은 모두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각각이 풍기는 향기도 다르고, 나타내는 색깔도 다르다. 세상에서 똑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엄마 뱃속에서 함께 나온 쌍둥이도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받기도 하며, 금세 친해지기도 하고, 오래 걸리기도 한다.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게 인관관계이다. 그리고 이를 우리 청소년들은 더 어렵기만 하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무던하게 넘어가도 될 일을 희한하게도 아이들의 손에만 들어가면 단순하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복잡해진다. 나중에는 꼬이고 꼬인 미로 찾기를 하는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그렇게 매일을 고민하고, 울고, 싸우고, 화해는 고사하고 그냥 틀어져버리기 일쑤다. 저 나이 때에는 진짜 더욱이나 자기 자신만 아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밝은 이면보다, 어둡고 힘든 부분들이 더 많기도 하다. 어쩌면 그러한 상처들이 자신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기에, 존재하고 있기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말이다. 방법이 옳을 수도, 옳지 않는 방법일 수도, 그건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겨울이도 이처럼 상처받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자꾸만 자신의 마음의 벽을 쌓아올리기만 하고 있다. 반면에 봄이는 모두와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싶어 한다. 그것까지는 좋다. 여기서부터 문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싫어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나를 위한 게 아닌 친구들에게 자구 자신을 끼워 맞춘다.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겨울이와 봄은 이처럼 극명하게 다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둘에게 있어 비밀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서로도 모른다. 그 누구도 몰랐기에 어쩌면 이 둘의 관계가 은근히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와 봄은 과연 친구로 계속 이어져 지낼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르기에 서로를 지켜낼 수도, 인정하면 서로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찾을 수 있을 텐데..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 정말 어려운 숙제이다. 그런에도 이 두 친구의 우정은 어떻게 지켜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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