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는 사람들
김희영.류정희 지음 / 담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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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천천히걷는사람들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다시 단추를 모두 풀고 처음부터 시작해보다 생각했다.

그렇게 큰 아이가 5살이 되는 시점. 도시의 휘황찬란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 지금 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시골 동네로 이사를 왔다. 그렇게 아이들의 유치원과 학교생활도, 우리의 삶의 터전도 모두 지금의 이곳에 못을 박았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다른 점도, 비슷한 점도,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도 모두가 다.


서로가 힘들게 시작했지만, 그래도 나름 둘이서 행복을 찾았고, 큰 아이가 어렵게 생기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그리고 지금의 이곳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아직도 만들어가며 이제는 둘이 아닌 셋으로, 그리고 이제는 넷으로 함께 하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살고 있는 곳을 떠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이 바뀌고 변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나 우리처럼 바뀌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엄마가 신경을 좀 써야겠네!”>

참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이다. 모두가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나 또한 큰 아이를 아기 띠에 메고 이른 새벽부터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퇴근할 때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데리고 다닐 때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어른들한테 매일 같이 모진 소리도 참 많이 들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행복.. 참 별 거 아니네...”>

살다보니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자식으로서 20년, 결혼하면서 20년 가까이를 살면서 행복이라는 거.. 정말이지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다. 어른들의 말씀, 정말 틀린 거 하나 없다. 


가끔 일이 있어 서울을 갈 때면, 예전엔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곳에서 살았나 싶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가볼 곳도 볼 곳도 많아 다시금 살아볼까 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지금은 그냥 이 시골이 더 좋다. 조용하다 못해 삭막한(농번기를 제외하고 진짜 이 표현이 맞다. ‘스산하다’보다는 낫지 않은가!!;;) 이 마을이 말이다. 그래도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나무가 있고, 산짐승(?)들도 길거리에 돌아 다니고;; 재미있는 일상들이 곳곳에 나타나니 말이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가족들은 제주도에 이사가서 또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 이 책은 ‘언터치 육아(담다,2024)’의 일부를 그래픽노블로 만든 거라는데, 그 책을 읽으면 되는 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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