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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형용사 -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ㅣ 걷는사람 에세이 14
김재원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아주작은형용사
김재원 아나운서님의 ‘아주 작은 형용사’를 보기 전에 ‘엄마의 얼굴’을 먼저 보았었어요.
13살이면.. 우리 딸보다 어렸을 때인데.. 그때 엄마를 잃었다는 건.. 얼마나 충격이 컸을지.. 그것보다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저 막연하게 ‘힘들었겠다. 슬프다’의 그런 감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엄마의 손길은 평생 필요한데.. 이제 사춘기도 올 나이인데, 아버지와 살면서 그런 내색 한 번 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엄마와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이번 유퀴즈에서도 하시는데.. ‘엄마의 얼굴’ 책을 읽은 저로서는 마음이 좀 쓸쓸하더라고요. 엄마의 관이 흔들릴 때, 그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도 엄마가 없는 나에게는 가족 이야기들이 그리 달갑지 않았던,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버지라는 존재가 너무 크기에 무너질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 당시 아버지의 또 다른 엄마의 역할은 정말 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회사 일로도 바쁘실 텐데.. 집안일이라고는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아침마다 칼질 소리에 새벽부터 도시락까지.. 아무래도 엄마 없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으셨던 거겠지요. 저도 가족 중에 조카가 아빠가 없기에 그 마음은 조금 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조카의 학교 행사는 빠지지 않고 이모로서 다 참석했었거든요. 아무리 멀고 바빠도 잘 쫓아 다녔어요.
꿈을 향해 미국을 유학을 갔었어도 아버지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들을 응원하는.. 혼자서 힘드시고 외로우셨을 텐데.. 아버지의 자리도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아버지는 아들의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자랑하고. 아버지의 임종을 방송으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방송에서 보이는 아들과 함께 하셨다는 말에.. 진짜 눈물이.. 저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었네요..
[아주 작은 형용사]에서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뛰어 넘어 ‘위로’라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고 하세요.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다는 것은 자신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아요. ‘나도 이런 위로를 받고 싶다. 나도 이런 말을 듣고 싶다.’이런 거요. 그것을 다른 이에게 해줌으로써 어쩌면 나 또한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재원 아나운서의 시각으로 보는 세상. 그 작고 큰 세상 속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에게 위로의 글로 전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함께 하기를 바랐을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거든요. 공감이라는 퍼즐 조각이 빠진다면 말이지요. 그 퍼즐 하나로 우리는 서로를 위하고,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늘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날부터, 날 좋아하던 그 이유와 늘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냥 늘 ‘한결’같이 당신 곁에 남아 있겠습니다._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