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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2 - 발표하는 글 맛있게 먹기 ㅣ 특서 어린이교양 4
박현숙 지음, 최정인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꼭꼭씹어먹는국어2_발표하는글맛있게먹기
올해 여름방학이 되기 전에 우리 아들이 학교에서 생활기록부(?)를 들고 왔다.
“엄마, 있잖아요.. 다른 건 다 잘했다고 되어 있는데, 하나만 안 좋아요,,” 무언가 위축되었는지 시무룩하게 말을 했다. 우리 집은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해 기본은 하되 노력했다면 시험 점수가 어떠하든 말하기 전에 묻지도 않고, 그저 수고했다고만 말을 한다.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이기에 언제나 꼴등을 하든, 빵점을 받든(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을 한다. 그런데 그런 아들이 너무나도 울상이다.. 무엇 때문인지 조금은 궁금했다. 그래서 아들이 가지고 온 종이를 훑어보았더니, [발표]라고 써 있는 공간의 점수가 좀 낮았다.
학기 중간에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다른 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아들이 앞에서 이야기하고 하는 걸 많이 부끄러워하기에 시켜도 되지만 조금 천천히, 혹시 잘 못하고 서 있기만 하더라도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마도 선생님이 발표를 시켰을 때 말을 안 하거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이전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괜찮다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말을 해준 적이 있었다. 자신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고.. 평소에는 그렇게도 까불거리는 아들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낯을 가린다. 조금의 시간이 필요한 아이인데.. 아무래도 그 기다림이 조금 부족하셨던 것 같다.
이번에 [꼭꼭 씹어 먹는 국어 2_발표하는 글 맛있게 먹기]를 아들이 보면서 “엄마, 나도 이 책을 읽으면 발표를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데.. 참 그리도 능글맞고 활달한 아이가 발표라는 것에는, 앞에서 나와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는 많이 부끄러운 것 같았다. 엄마는 괜찮은데..
미라도 수줍음이 많다. 발표를 하려고 하면 분명히 할 말도 있고, 하고 싶은데 입에는 풀로 붙인 것처럼 떨어지지 않나보다. 손은 꼼지락꼼지락 땀이 나기 시작한다. 미라네 집은 아빠도, 엄마도, 오빠도 자신이 맡은 일에 다 회장님인데.. 미라는 누굴 닮았는지 발표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래도 미라의 오빠는 정말이지 친절하다. 의젓하다. 또 읽다 보니 정말 눈치가 있는 오빠인 것 같았다. 동생 미라의 마음을 정말 잘 알아차리고 어려운 점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나만 잘 알고 있으면 되는 거지, 그걸 왜 굳이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야 해?”
그러게. 부끄럽고 싫은데 왜 남들 앞에서 발표까지 해야 하는 걸까? 미라는 정말이지 진짜 발표가 싫은가 보다. 그래도 오빠는 발표를 하면 왜 좋은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미라가 발표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과연 미라는 발표라는 공포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마침 마지막에 박현숙 작가님의 문해력 키우기로_발표력 끌어올리는 핵심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실전 연습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참에 아들과 함께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보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미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