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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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무인역에서널기다리고있어

 

당신은 지금 가장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이 있는가?’하고 묻고 싶다.

만약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볼 수 있다면, 내가 어렸을 적 좋아했던 첫사랑을 다시 볼 수 있다면, 그저 헤어져서 만나지 못했던 거라면 모를까.. 나와 영원히 이별을 한 사람을 다시 한 번이라도 만나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의 마음은 무엇을 향하고, 어떠한 감정으로 그 상대를 대하겠는가..

 

몇 년 전, 한창 AI가 유행하면서 사람의 모습의 시대적 변화로 만들기도 하고, 살아생전 그 사람의 목소리가 있다면(영상에서 음성을 따옴) AI사람의 모습에 목소리를 입혀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나오게하기도 했었다. 심지어는 입체감있게 움직이는 모습까지 재현하기도 하였다.

 

방송에서 죽었던 아내가, 남편이, 아이가 다시 살아 온 것처럼 표현되면서 대화도 나누고, 함께 활동도 하고, 못 다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회도 하고, 사랑도 하고, 추억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그 기계를 떼는 순간, 정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더 마음이 아리고, 한 순간의 기쁨과 무한의 슬픔이 찾아오리라. 그래도 정말 그립기에 그렇게 해서라도 보고 싶은 것이겠지..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도 그런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들이지 않을까 싶다. 이 무인역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던 사연들이 하나씩은 있으니까 말이다. ‘무인역’. 말 그대로 사람이 없는, 혹은 역을 지키는 사람이 없는.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확실한 건 없다는 의미이겠지. 그런데 그 무인역에서 어떠한 일들이 이루어지기에 모두가 찾게 되는 것일까.

 

무인역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흔히들 전설이라고 말하는 것들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인역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었다. 어찌 보면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는지.. 그렇기에 내가 떠나보낸 이들을 간절히 기다리면 무인역이라는 곳에서 진짜로 만날 수 있는 건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사랑, 그리움, 만남, 그리고 상실. 다시 그 안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다시 그리워함을 반복해야 하는, 어쩌면 지금 현재에서도 우리는 그러한 삶을 반복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가 또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나도 같이 울었다. 아니, 웃었다. 기쁘고, 애달프고, 그리고 행복해서._p.128

 

울었다. 웃었다. 기쁜데 애달프다. 하지만 행복하다.

누군가와의 만남과 사랑함에 있어, 참 여러 감정들이 나의 마음속을 휘젓고 간다. 다시 만날 수 없음에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서. 그렇게 우리는 또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그것이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일 것이다. 분명 ...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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