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그림책은 내 친구 81
아이보리얀 신경아 지음 / 논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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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가을빛

 

가을 소풍 가자!!”

 

가을빛그림책을 보면서 옛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큰 아이가 5살 때 복잡스러운 도시를 벗어나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왔다.

집 뒤는 산이고, 앞은 냇가와 풀밭이 있고, 옆은 나무와 밭이 있고, 조금 더 밖으로 나오면 논이 있고, 조금 더 더 밖으로 나오면 바다가 보인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그래도 농번기가 마을이 조금은 복잡스럽다.

하지만 이것도 한 여름에는 해 뜨기 전 새벽녘 아침과 해가 지고 난 오후 나절에만 복작거린다.

그리고 가을 추수가 끝이 나면 겨울은 정말 적막 그 자체이다.

평소에도 사람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데 이 시간부터는 정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

다들 진짜 집에만 계시나 싶을 정도로...

 

아이와는 항상 가을쯤 되면 책가지를 주섬주섬 챙기고 마당에 나와 알록달록 단풍이 든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는다. 작은 테이블위에는 아빠가 싸준 도시락과 간식들이 놓여 있다. 그러면 엄마랑 딸은 책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 함께 놀이도 한다. 나뭇잎을 던져보기도 하고, 머리에 장식도 해보고,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밝고 손으로 구겨보기도 한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는 큰 아이가 내가 해주었던 것처럼 동생에게도 똑같이 해 준다. 함께 마당 나뭇잎을 줍고, 놀이를 한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

 

가을은 참 아름답다.

특히 가을빛은 그 어느 계절보다 푸르고 높다.

따가운 햇살 아래 밤나무의 밤은 토도독 껍질이 벗겨지고, 감나무의 감들은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며 대롱대롱 달려있다. 길가의 논에서는 벼들이 정말 고개를 숙이고는 황금물결을 이룬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이다. 잠자리 떼는 내 눈앞에서 어지러이 날라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가을의 모습을 가을빛그림책에서 다시 한 번 더 느껴본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추억은 여전하니까.

그리고 후에 있을 새로운 우리들만의 추억을 만들면 되니까.

 

오랜만에 푸근한 그림책 하나로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찾아보며 기분 좀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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