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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과 사마 - 제1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문학상 본심작 ㅣ 책 읽는 샤미 56
정승진 지음, 김완진 그림 / 이지북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아말과사마
지금도 세계는 전쟁이라는 것에 모두가 아파하고 절망하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의 끝이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에 본인들의 모든 것을 걸어 버리기도 한다.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사람들,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폭탄들, 그것을 피하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는 그들의 삶. 이런 일로 ‘전쟁고아’라는 말도 생겨난 것 같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난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고 갈 수 밖에 없다. 이를 우리는 ‘난민’이라 부른다.
『엄마, 아빠는 무너진 집 거실에서 서로 꼭 껴안고 죽어 있었다. 그리고 둘 사이에 고양이 아말이 있었다._p.9』
사마네 가족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독일로 가기로 했다. 엄마와 아빠는 떠날 준비로 바빴고, 사마는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어쩌면 그건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하필 그때 사마의 집에 폭탄이 떨어질 게 뭐람.. 그렇게 사마는 부모님을 한 순간에 잃었다. 그래도 고양이 아말이 아빠, 엄마의 품에서 살아남아 마지막 남은 사마의 가족이 되었다. 사마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여기서 무너진다면 자신도 아말도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 테니까 말이다.
사마와 아말은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이탈리아의 섬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 둘은 난민 캠프로 가야했지만 고양이 아말은 동물이기에 검역소에 먼저 가서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그렇게 둘은 떨어지게 된다. 원치않는 이별이지만 지금은 꼭 이루어져야 하는 이별. 다시 만난 날을 기리며 그 둘은 헤어진다.
사마는 아말이 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지만, 모하메드의 말이 귓가에서 자꾸 맴돈다. ‘정말 그 분들을 믿어도 되는 걸까..?’ 사마는 계속 걱정이다.
그리고 아말이 끝내 검역소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다.
<난민 고양이 탈출하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사마의 고양이 아말.
이 둘은 그대로 헤어지게 되는 것일까..
사마에게는 이 낯선 곳이 무서울 수도 있고, 혼자가 되었기에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사마의 주변에는 이미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말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재미있는 건 아말도 사마를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거?! p107에서는 아말이 무리에서 대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작지만 똘똘한지라.
난민도 나오고, 부모님을 잃은 이야기도 나오기에 무작정 슬픈 이야기인가 했는데, 또 그렇지만은 않다. 사마가 아말과 함께, 그리고 헤어지면서 겪는 일들, 겪어야 할 일들, 겪을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도 세상은 못 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