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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점, 별을 그리다 - 100명의 사람 그리고 100개의 삶
이기영 지음 / 담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우주의점별을그리다
어릴 적 시골에서 살 때 밤하늘을 보면 어지러워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유는 단 하나.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정말 빽빽하게, 누구하나 침범하지 못할 정도로 빈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 주변은 가로등 하나 없이 그저 깜깜했다. 어쩌면 그렇기에 하늘의 별들이 빼곡하게 보였던 것이었을까. 지금도 시골에서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의 그 밤하늘을 보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하늘의 별들을 ‘우주의 점’이라고 표현한 것일까. 그리고 그 점들을 모아 무슨 그림을 그리려고 한 것일까. 내가 제일 잘 아는 건 북두필성밖에 없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별자리에 대해 한 번 물어봐야겠다. 이 수많은 하늘의 점들로 무슨 그림을 그려볼지 말이다.
[우주의 점, 별을 그리다] 부제로_100명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하나라도 똑같지 않은 100가지 모양의 삶. 이들을 하나의 선으로 엮어 무엇을 만들려고 했던 것일까._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다는 것. 그것을 당사자의 시선으로, 나의 시선으로, 그리고 제 3자인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봄은 어떠한 단어로 남겨놓을 수 있을까.
우리는 ‘낯섬’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다른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와의 삶 속에 녹여 타인의 삶이 아닌 나의 삶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우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땅덩어리에서 한국 사람을 만날 수는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동네 슈퍼집 아들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유스호스텔에서 이탈리아에서 온 쉐프가 이탈리안 정통 파스타를 해줄 확률은?! 정말로 흥미로운 일상의 연속이다. 이런 기대감. 그리고 그 안에서 슈퍼집 아들과 공통적인 유대감이 생기기까지. ‘역시 우리는 한국인이구나.’를 서로 멋쩍지만 재미있는 추억으로 간직하기까지 참 소중한 이야기들. 이런 낯선 곳에서의 만남과 서로의 시선으로 바라 본 ‘우주의 점’들.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에서의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작은 만남들도 나에게는 하나의 ‘우주의 점’이 되고 만다. 속상했던 일도, 즐거웠던 일도, 마음쓰린 일도, 행복했던 일들 모두 하나의 점이 되어 끝내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가장 힘이 되는 것들이고, 꾸밈이 없는 순수한 결정체이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간다.
위대하고 숭고한 삶의 한 자락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끝자락을.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이어간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이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