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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데이비드 위멧 지음, 김선희 옮김 / dodo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나는아무말도하지않아요
『“가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아이가 한 이 말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표지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분위가 좀처럼 가볍지만은 않다.
가면을 쓰고, 옷은 어른의 옷 같기도 하다.
‘나는 누구일까?’ 아니 ‘나는 누구여야만 하는가?’라는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 무리 속에 섞여 살아갈 수 있는지..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지, 분명 나는 다른 사람들과 잘 섞여 그들의 발맞춤에 맞춰 나아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시선에서 나는 많이 벗어난 것 같다. 그 안에서 나는 여러 감정들을 느낀다. 불한, 초초, 걱정, 그리고 외로움. 다른 감정들보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가장 힘들다. 나는 그들과 전혀 다르지 않는데. 그 어떤 것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런 것일까?
하지만 소녀는 자신을 지키지 위해 용기를 낸다.
그 어느 것에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의 마음속의 울림에 귀를 기울인다.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많은 것들을 남겨준다.
나를 잃지 말고, 나를 사랑하라고.
세상의 눈에서 자유로워지라고.
스스로를 지키라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는 그저 단순하게 ‘힘내요’라는 메시지만을 주지 않는다.
세상과 나의 연결고리에서 무엇이 옳다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닌 나의 선택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것이 비록 이 소녀가 선택한 침묵일지라도, 그 안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이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리라.
거창하고 화려한 말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아이가 내뱉는 단순하고 조용한 말이다. 그것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꾼다. 세상이 아닌 나를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아이는 가장 힘든 것을 해내려고 한다. 세상이 선택한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것. 어른도 어려운 일을 아이가 시작한다. 그렇게 내면이 단단해진다. 어른들에게도 마음을 울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