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어려운 너에게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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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처음이라어려운너에게

 

첫 인생은 늘 서툴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첫 장을 넘기는 데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 그런 거야. 그럼, 그래. 그렇구나.’를 연신 입으로 말하고, 속으로 되새기며 읽어 내려간다.

우리는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로 다시 태어날 일은 없으니, 우리는 태어남의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모두가 처음인 인생이다. 어린 아기의 삶도, 청소년기의 삶도, 그리고 지금 성인이 되어 노년을 바라보고 있음도 우리는 모두가 처음이다. 그런데...

 

가끔 sns를 보다 보면, 다들 인생 N회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만 같아 보일 때가 많이 있다. 모두가 뛰어나다. 못하는 것이 절대로 없다. 돈도 엄청 잘 번다. 매번 해외여행에 비싼 음식들을 먹는다. 명품은 기본이고, 화려함에 극을 달한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어떨까. 비교에 비교를 더한다면 아마 나는 땅 저 깊숙이 처박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로는 올라오지 못하고 그저 깊은 동굴 속에서만 쭈구리고 앉아 살아야겠지. 제대로 피어나 보지도 못한 채.

 

하지만 모든 것들이 처음이기에 설레 이고 두근거리기도 하지 않을까.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 그리고 설렘과 두근거림. 참 상반되는 감정이지만 이 또한도 처음이니까 용납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에서 나를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한다.

 

저 먼 sns라는 세상 속의 사람들처럼 살아가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노력하는 삶이라면 어떨까. 처음에는 나도 저 사람들과 똑같아! 어때, 멋지지? 근사하지?’라며 우쭐대고 기분은 업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랜 시간 지속이 될까? 나의 감정이 여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울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해서 산다는 것, 이 얼마나 지치는 삶일까. ‘과연 나라는 존재는 실제로 존재 하는가에 대한 의문만이 남아 있을 것 같다. ’는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요즘은 예전보다 우울증’, ‘번아웃’, ‘공황장애같은 병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어린 친구들 또한 유리멘탈이라는 이름하에 정신도 몸도 너무나도 나약하다. 아무래도 환경 탓도 있겠지. 우리 어릴 때야 그저 밖에서 뛰어 놀고, 부모님들도 크게 터치를 안 했으니까. 지금보다야, 아주 양반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간섭이 심하고, 자율 아닌 자유마저 박탈되어 가는 것만 같다. 서로가 서로를 밟고 깔아 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함께 살아가면 좋은데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더 커져 무조건 남을 깎아 내리고 자신은 우위에 서고 싶어 한다. 그때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수 있어. 지금 힘든 거 당연해. 나는 네 편이야.“p.125

 

누군가의 위로는 참 필요하다. 조언 말고, 위로 말이다. ‘들어줌의 위로, ‘공감의 위로가 필요하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또 파헤치는 그런 위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나답게, 참 잘 살아왔다.” 누구의 기준도 말고, 세상이 정한 성공도 말고, 남의 시선에 맞추느라 내 마음을 잃은 적 없이.. 그저 나답게...p.204

 

이 글을 보는데 내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

[처음이라 어려운 너에게]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그리고 감성만 충만한 에세이라고 하기에도 무언가 형식이 남다르다. 이는 처음이라는 벽 앞에 선 딸에게 쓴 편지글이다. 하지만 꼭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먼 길을 먼저 걸어본 어른으로서,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는 그 선물을 받아보는 것이다.

 

내 아이에게도 이와 같은 말을 전달해주고 싶다.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원래 그런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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