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허기
정능소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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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관계의허기

 

서로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상실감이 들 때도, 목마른 허기짐이 있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떠한 감정(심정)으로 이 글들을 써내려 갔을까 생각해보았다.

보통 시라면, 대부분이 나의 마음(생각)을 담아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먹먹해지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저 시인의 문필 때문일까, 아니면 저 아래 깊은 곳에 깔아져있는 상처와 공허함 때문일까. 그것을 어떻게 해야 끄집어 낼 수 있을지 아직 나에게는 어려운 숙제로 남는다.

 

무생채가 당긴다는 그녀 / ... 퇴원 길에 큼직한 무 하나와 달걀 한 판을 샀다 /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_p.17 무생채

 

까마귀 떼 그림자로 창문에 / 햇살 비치는 날이 드물어 / ... / 성난 파도를 일으켜 겁을 주면서도..p.151 두려움이란 손님

 

관계가 이어지는 듯 끊어져있는 줄이 하나 있다. 누구 하나가 손가락 하나로 하고 건들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줄 하나. 이어져있는 건지 아니면 끊어져있는 건지 애매모호한 줄 하나. 붙여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 저자는 무엇을 향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일까.

 

나도 모를 불안감과 고통 속에 삶을 반복하여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내면의 밑바닥에는 작은 희망이라도 굴러다니고 있는지. 그래도 자신의 지금을 외면하려고 하기 보다는 부딪혀보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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