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이정훈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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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위로는서툴수록좋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예정치 못한 상황들에 당황해하며,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무너지는 경험들을 매 순간 순간마다 경험한다. 정말 사소하고 소소한 것부터 어쩌면 그 누구도 감다할 수 없는 모든 일까지 전부 다. 그렇게 오늘도, 지금 이 순간도 는 그리고 당신우리 모두는 각자만의 싸움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조금은 치열하게.

 

그 순간마다 우리는 무언가 해답을 찾으려고만 한다. 없는 정답에 무언가를 자꾸 끼어 맞추려고 억지로 힘을 쓴다. 내 머릿속에는, 내 가슴속에는 이미 길을 정해 놓고 누군가에게 자꾸 그 길을 내어 놓으라고 어깃장도 놓는다. 내가 정해놓은 틀에 맞지 않으면 도리어 섭섭해 하고, 속상해하며, 토라져버린다.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끝내는 해답조차 얻지 못한 채 낙담하고, 그 자리에 멈춰 버린다. 모든 것들을 잠시 멈추어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정말 오랜 시간 생각을 했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 말이다. 그저 타인을 향한 단순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제스처가 아니라, 그 사람을, 그 타인을 내가 얼마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가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내가 그를 사랑하고 존중할수록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 그저 들어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밥 한 번 먹자라는 말을 하는 순간, 그것은 사실 현재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겠다는 말입니다.p.161

 

나는 이 말을 정말 믿는다.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또한 내가 한 말이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속하게 약속을 잡고 실천하려고 한다. 어쩌면 상대방도 나와 같이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이렇게 말했어도 상대방은 그저 별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상대방이 먼저 말했음에도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말이다. 이제는 이 말이 그저 인사치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조금은 아니 많이 아쉽다. 특히 나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다음아닌 지금을 실천하고 싶다.

 

실망하는 엄마의 눈빛을 본 후로, 나도 내 안의 사춘기를 꼭꼭 접었다.p.191

미안해...” ... 그 순간, 내 안의 사춘기가 조용히 물러나는 것을 느꼈다. 이제 응석은 여기서 끝내도 될 것 같았다. 짧지만 충분했다. 엄마와 나 사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그 작은 벽조차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p.192_193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솔직하고, 당당하고, 당돌하고, ‘라는 사람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 때, 사춘기 시절이지 않을까 싶다. 좋게 말해야 당당, 솔직, 당돌이지 이것을 직접 겪는 부모의 속은 썩어나고,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어릴 적에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런데 어쩌면 그 아이들도 그런 상황들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번 가시 돋친 말을 하면서도 다시금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고, 감정이 격해지며 오락가락하는 복잡 미묘한 마음 사이에서 아이들도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끝까지 믿어주어야 겠지. 다시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 위로라는 건 삶의 언저리에서 마지막으로 받는 큰 선물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라는 존재를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상대방에게 나를 드러내기 위한 완벽한 조언 같은 위로보다는 부족해 보이지만 조금은 서툰 그런 위로가 좋지 않을까 싶다.

 

기다림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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