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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신상문구점
『나의 아지트가 사라졌다.』 p.6
동호는 어릴 적부터 중2가 된 지금까지, 신상문구점은 돌봄교실이자 방과후 놀이터이자 알바 자리였다(p,8,9). 그런데 그 신상문구점의 주인인 단월 할매가 돌아가셨다 p.6. 초록 지붕의 신상문구점은 어찌 보면 만물상과도 같다. 동네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어떻게 구했는지 죄다 구해 오고, 말하는 것은 죄다 있다. 마을 주민들이 만든 것도 죄다 갖다가 팔기도 하였다.
우리 동네도 시골이라서인지 이 부분이 참 공감되어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동네 구멍가게에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팔고 있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겨울에는 할머니가 심심하다는 이유로 손만두를 빚어 팔기도 하시니까 말이다(심지어 난 그 만두 단골이다^^;;).
동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받는 무언가들이 빚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게 무슨 뜻이었을까. 그 말이 왜 이리 마음이 아프던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 그저 한 장이 아니라 두 장, 세 장씩 넘기면서 속도를 내었다. 『어머님 손자이기도 하지만 제 아들이기도 해요. 후회 많이 했어요. ... 동하 놓고 간 거요』 할머니는 그제야 속내를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무언가 이야기하지 않은 것 또한 있었다. 『저보다, 더보다 더, 어머님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어른들의 문제다. 그 문제에 동하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그 때의 상처만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왜인지 모르지만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하와 함께 마음을 나누고 있는 편조. 편조 또한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많이 힘들다. 태어날 동생 때문에 편조는 할머니 집에 맡겨졌다. 그 후는 뭐.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부모님은 동생이게만 신경을 썼지, 편조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현재 입시 준비로 함께 하게 되지만 역시나, 오래 떨어져 있던 것이 문제였을까. 서로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당장이라도 나오고 싶을 만큼.
여러 소문을 무성하게 달고 전학을 온 모경. 역시 시골이라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도 모경이는 덤덤하다. 아니, 어쩌면 담담한 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낯선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아직은 없기에. 후에는 이 세 친구들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힘을 얻는 존재가 된다.
이제는 ‘신상문구점의 황 영감님의 사연’과 ‘그집식당 사장님’의 사연이 남아있다.
이 세 친구의 사연과 신상은 매번 가져다 놓으면서 팔지 않겠다는 황씨 할아버지, 그리고 무슨 비밀이 많은지 택이 아저씨의 사정도 궁금해진다. 아이들의 이야기와 두 어른의 이야기, 편조의 할머니, 동하의 할머니, 그 가족들의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회복이 될지, 그리고 이 세 친구들은 어떻게 마음이 성장할지 끝까지 읽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