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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정 ㅣ 책이 좋아 1단계
강정연 지음, 간장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그래도다정
‘츤데레 이던가!!?’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아도, 은근히 뒤에서 신경 써주고,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몰래하는 사랑?! 관심?! 아니지, 또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어.. 그럼 무언가로 인해, 누군가로 인해, 심경이 변했다는 건데.. 오!! 도대체 무엇 때문이지?
[그래도, 다정]은 참 독특한 책이다. 이걸 동시집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창작동화라고 해야 할까? 글쎄, 어쩌면 둘 다 일수도..?! 한 권의 책에 만화로 된 내용과, 또 그 내용과 연결 지어 재미있고 따뜻한 동시가 함께 등장한다.
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윤호의 덩치가 문제되는 것 같았다. 또래들보다 큰 덩치, 큰 손, 큰 목소리. 그러다 보니 무엇을 해도 친구들의 눈에 잘 띄고, 많은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미움도 한 가득.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윤호도 그런 상황을 아는지 자신을 소개하는 동시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내 말끝에는 꼭 야구방망이가 붙어 있다. 누구도 얼씬 못 하게 하는 야구방망이! ! ! (p.14)』라고 표현을 하였다. “쟤는 진짜!!”, “매너가 꽝이라니까!”(p.17) 이런 말들을 친구들에게 들어도 언제나 해맑은 우리 윤호. 그저 주변에 그리 관심을 주지 않는 윤호. 관심을 받는 것도 반갑지 않은 윤호.
하지만 고모네 집에서 얻은 무언가가 윤호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로 인해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 반의 친구들이 모두 달라 보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윤호는 ‘방망이 대신 물음표 (p.64)’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윤호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이번 [그래도, 다정]이라는 책은 ‘겉모습’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라는 것이다. 사람의 첫인상은 만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내면에 무엇이 심어져 있고, 어떤 것이 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다정한 휸호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