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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본질 글쓰기 - 자기답게 쓰면서 성장하는 아이들
손자영 지음 / 사이드웨이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초등본질글쓰기
아이가 말을 똑 부러지게 잘 한다고 해서 글 또한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생각이 풍부하여 글을 잘 쓰는 것 또한 아니다. 누가 봐도 독서를 많이 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다분하며,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잘 이어지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저학년 아들은 아예 글 자체를 쓰지 못하거나, 고학년(딸)임에도 불구하고 3줄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정말 아이러니했다. 그리고 말로 하는 부분을 그저 글로만 옮겨 적는 것뿐인데 ‘이게 왜 어려울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하였다.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정말 많았다. 그렇다면 빨리 그것을 찾고, 보완해야 할 문제이니까, 눈에 불을 켜고 연구하며 생각했다.
그렇게 [초등 본질 글쓰기]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읽고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면서 나에게 부족했던 것, 열정 하나만으로 나아갔던 나에게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아이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내가 어떻게 지도해야하는지 등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난 그저 초등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순하게 생각하고 읽었는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몰라요, 그냥요.”』 p.23~26
요즘 아이들이 정말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누군가 아이들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언제나 돌아오는 답은 99.9% “몰라요”이다, 그리고 기분에 대한 감정을 물으면 딱 두 가지, “좋아요, 싫어요.”. 이런!! 이는 어쩌면 ‘검색’이라는 스마트함이 뇌가 생각하는 것을 일제 차단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휴대전화가 보편적으로 많이 보급되기 전에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과제를 해도 백과사전을 찾아보거나 그 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없는 머리 있는 머리 다 쥐어 짜내가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주더라도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냥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요?”라며 애당초 생각을 차단해 버린다. 그렇게 뇌는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되고, 후에는 생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손가락으로 검색하고 그걸 손으로 적어 내기만 할 것이다.
『초등 글쓰기의 시작은 재미입니다. 아이들이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억지로 반복해서 써내는 훈련으로는 길러지지 않습니다. ‘글쓰기가 재밌구나!’하는 반복된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p.91
학부모나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글쓰기를 하는 목적은 그저 책을 읽고 느낌을 적거나, 여행을 가서 내가 본 것, 먹은 것 등 나의 느낌과 감정, 그리고 일상을 자유롭게 적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시험이나 입시에 집중을 할 것이다. 주제를 정하고 어떤 내용을 집어넣어야 할지, 문맥은 또 어떻게 맞출지, 이 내용은 넣고, 이 내용은 빼고. 글을 쓰는 것이 재미가 아닌 ‘일’이 되어 버린 지금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글을 쓰자거나 하면 그렇게도 싫어하지.
우선은 아이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렇게 어른들은 아이들의 글쓰기에 장벽을 낮추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