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오후 - 정오에서 해가 지기까지
선연 지음 / 이음서가 / 202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협찬 #어떤오후

 

오늘 나는 어떤 오후를 보냈을까.

오늘 나의 오후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가 바라본 오후는 어떤 색이었을까.

 

나의 하루의 시작은 아이를 등교시킨 후부터일 수도 있다.

오로지 나 혼자만 있는 나만의 시간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다가 작년 끝내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다방면으로 터졌다.

3년 전 쓰러져 힘들었던 부분이 다시 아프고, 생각지도 못한 병들로 계속 검사하며, 지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끝내는 ... 그렇게 매일이 참 힘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손을 놓은 채 가만히 있는 건 또 싫었다. 왠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낸다는 것, 나에게는 그저 사치일 뿐이고, 내가 사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 버리는 게 너무나도 싫었고, 무서웠다.

 

너 스스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엄청 애썼네.‘p.140

 

항상 그러했다. 타인에게 심지어는 가족에게조차 기댄다는 것이 나에게는 용납되지 않을 만큼 힘든 일이었다. 모든 것들을 내가 스스로 해결하려고만 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며, 혼자서만.. 그런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어느 새 독이 되어 돌아왔다.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보통 무력해서 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장바구니에 평소 사지 않았던 식료품들을 넣으며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아마 다 날씨 같은 것들일 거야.p.158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성격 상 미루었던 일은 없었으나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도 하였다.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고자 했다. 먹고 싶었던 것도 먹었다. 여전히 내 마음 속은 없는 형편에 이마저도 사치일까 싶었지만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버텨 나갔다.

 

나의 오후는 그렇게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너무 멀리 왔기에 아직은 여전히 지쳐있지만 내 편의 따스함과 사랑으로 나는 다시 피어 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나의 오후는 다시 피어날 것이다.

 

당신의 오후는 어떤 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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