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점점점
곽꿀벌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점점점
‘점점점’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그저 ‘동그랗고 까만 점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점‘으로 _그릴 수 있는 것,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봄_을 그린 그림책일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또 표지의 그려진 아이의 얼굴, 표정을 보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무언가 생각이 많고, 고민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_점_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걸일까?‘ 하고 표지만 바라본 채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점’들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100% 모두 몸에 있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중 다른 생각을 하는 1%가 있을까? 그저 다른 전제가 없이 ‘점’이라고만 했을 뿐인데..
나는 그나마 “점”이라고 말했을 때, 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지만 그것도 책이라는 전제가 붙었으니까 가능했을 것 같다. 그렇게 그림책의 한 장을 조심스레 넘겨보았다.
주인공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다. 그렇기에 여름을 싫어하고,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몸에 있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신체의 보이는 곳에 있는 ‘점’, 남들이 보기에도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점’, 아마도 작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옷이 짧아지는 여름이 그토록 싫은 것이겠지. 숨기고만 싶은 그런 ‘점’을 여름에는 보여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매번 긴 옷으로 가릴 수도 없고.. 이런 ‘점’이 너무나도 싫은 주인공이다.
『봐 봐,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점’이 있잖아.“』
주인공은 새로 만난 친구에게서 공통‘점’을 찾았지만 그 아이와의 다른‘점’ 또한 있었다. 바로 생각의 차이였다. 내가 싫어하고,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이 ‘점’으로 인해 여름이 싫었던, 그런 아이에게 이 친구는 정말 새로움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점’을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었다.
『“그 중에는 닮은 ‘점’도, 다른 ‘점’도 있지만...... 틀린 ‘점’은 없어. 그저 특별한 ‘점’일 뿐“』
이 말이 꼭 신체의 ‘점’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친구들 간의 비교함이 이런 ‘점’에 대해 빗대어 말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우리 어른들이 봐도 매일 매 순간마다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지낸다.
너와 내가 비슷한 ‘점’, 다른 ‘점’, 그리고 닮고 싶은 ‘점’, 이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하는 ‘점’ 등.
그리고 강점만 찾아보면 감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로의 다른 ‘점’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하지만 모두가 각자 사는 방법이나 생각이 다른 것이나 모두가 틀리지는 않았다는 ‘점’.
정말이지 이 짧은 마지막 한 마디에 어른인 나도 위로를 받는다.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네 ‘점’은 빨갛고 예쁘네! 마치 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