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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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랑속담이말한다

 

속담이라는 매개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 장황한 글이 나왔을까.

를 알고, ‘를 알며, 그리고 타인들에 대한 모든 것들을 관찰하게 된다. 우리의 본성은 어떠하였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서로간의 이해, 사랑, 배신 등 여러 의미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글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모든 내용에 빨간색의 문장들이 나온다. 아마도 이 부분들에 속담인 것 같은데, 읽으면서도 이런 말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건 그저 교과서에만 나오는 아이들 속담(?)같은 것이었나 보다. 그리 내가 몰랐던, 생소한 부분들이 이토록 많았을 줄이야. 심지어는 이게 과연 속담인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으니까 말이다.

 

참 재미있는 말들도 있지만 마음을 울리는 속담도 많이 있었다. 한국 속담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지만 이 수많은 한국 속담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글로써 표현했다는 것이 나름 매력이 있었다. 단순히 [사랑, 속담이 말한다]라는 책에서 속담만 열거하거나, 그 뜻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 속담으로 인간의 관계와 삶을 재조명하고, 이를 문학과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연결하여 사랑이라는 것을 단순하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좀 더 심도있게 다룬다는 점, 이 점이 좀 흥미로웠다.

 

마음이 맑아야 보는 눈이 맑다.’p.36

 

부부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여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다. 특히나 부부라면 사랑사움에 정 붙는다.(p.190)’고 진정 사랑한다면 이것이 어찌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이 이토록 맑은데(아름다운데) 어찌 서로 바라보는 눈이 흐리멍텅하겠는가. 우리가 흔히들 애정이 깊은 사람들을 보면 눈에서 꿀 떨어진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니 사랑도 없고, 정도 없다면 그들은 사랑싸움이라는 이름도 붙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남편 잘못 만나도 평생 원수고, 아내 잘못 만나도 평생 원수라.(p.190)’고 생각할 것이다.

 

사랑은 마음속에서 자란다.(p.36)’지만 오래 살면서 혹은 무슨 이유에서든지 간에 부부간에 서로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이는 더 이상의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려워진다. 끝내는 남보다 못한, 원수 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관계가 된다. 솔직히 남이나 원수는 안 보면 그만이지만 부부는 하루의 반나절은 붙어서 살아야 하는데, 이토록 관계가 좋지 못하다면 어찌 살아감에 행복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을 것이다.

 

사내는 아내 무릎 베고 죽어야 팔자가 좋다.‘p.210

라고 하는데, 이는 여자도 동일하지 않을까. 서로가 언젠가 죽을 때면 남은 사람을 걱정하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좋아도 내 낭군이요, 나빠도 내 낭군이라고 이 말이 지금은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장점만 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점도 내가 이해하고 바라봐 주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이토록 서로 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속담 하나로 풀어간다는 것.

정말로 쓸 말이 많을 것 같다. ‘이러다 정말 끝이 나겠나.’ 싶을 정도로.

단 한 권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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