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 그림책 속에서 서로 연결되는 마법 같은 순간
조숙경 지음 / 예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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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제막스무살이된딸에게들려주는그림책이야기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는 딸이 아닌 어쩌면 스무 살이 되었던 그때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 본다.

 

분명 50대가 넘은 엄마가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아가는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겠지만 그 당시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누군가가 나에게도 이렇게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그런 염원이 들어있지는 않았을까.

 

내가 갓 스무 살이 되어 진짜 세상으로 나왔을 때, 누가 이 세상이 정말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네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네가 힘들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그때에도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거 하나하나 알려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그렇기에 나는 내 딸에게, 아들에게 그런 엄마가, 아빠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들.

 

나 또한 일찍 사회에 몸을 담았기에 남들보다 뒤쳐졌을지도, 혹은 남들보다 한 발 더 빨리 나아갔을지도. 그러나 그런 마음 뒤에는 무언가 응어리는 남아있는. 그렇기에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가 스무 살의 나에게 해주고 아니 듣고 싶었던 말들을 이제야 나의 딸에게 해주는 것 같다. 아마도 나도 그렇겠지. 아니면 지금부터, 그전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사실 네가 왜 아픈지 알 것 같았어. ... 섬세한 마음씨에 평화를 사랑하는 네가 느꼈을 압박감과 불안이 고스란히 몸에 나타난 거야. ... 결국 엄마는 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지. ... 다행히 우리는 그 시간을 잘 견디었고, .. 싱그러운 스무 살이 된 네가 말했어. “엄마, 나 학교 그만두고 처음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본 거 같아.”p.74~80

 

이 부분을 읽는데 어쩌면 지금의 나와 내 딸의 이야기 같았다.

무언가 남과 다른 출발점이기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그래도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꿈을 찾고,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애달프지만 그것이 너의 몫이기에 힘껏 도와줄 수 없는. 그래도 항상 응원하고,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해주려고 하는. 어쩌면 너도 후에는 학교를 그만 두고 너의 세계를 찾아 떠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까지 만은 내 아이를 응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 주고 싶다.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걸어가더라도, 조금은 부족함을 느끼더라도, 혹여 다른 사람들이 네가 가능 길에 상처 주는 말을 하더라도 말이지, ‘너무 서두르지도, 상처받지도 말고, 지금처럼 너의 속도대로 천천히 가면 된단다. 어쩌면 그 길의 끝이 어떨지 무섭고 두렵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 안에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힘들 때에는 돌아 올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말을 나중에 너의 자녀에게도 말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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