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으로 - 상실을 통과하는 당신에게
윤현희(Lumi)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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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다시빛으로

 

가족을 떠나보냈다. 그럼에도 남은 사람들은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데 하필 떠나보낸 것이 다른 이유도 아닌.. 자살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어떠할까.

겉으로는 걱정하는 듯, 위로하겠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 굳이? 그렇게 의지가 약해서야..’ 상처를 주는 단어들로 얼룩져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그들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조금만 더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주지. 가족들은 이해하고 싶어도 오히려 남보다 더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마음이 아픈 것과 상실의 고통은 다른 것이기에.

 

결혼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가족 중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때는 나도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그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던 것보다 무서움이 더 컸다. 남편 또한 무언가 의구심도 들고, 걱정보다는 안타까움과 배신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던 분이었기에.

 

저마다의 이유가 많겠지만 무엇부터 잘못 되었던 것일까?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일까? 아주 오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살아오면서 결핍의 구멍이 점점 커져 더 이상은 메꿀 수 없게 된 것일까? 작은 구멍에서 시작된 무언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커져 이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게 된 것일까?

 

남아있는 사람들은 온갖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났다는 상실감에, 그 조차 지키지 못한 나에 대한 원망과 그에 대한 죄책감에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다른 이의 위로는 위로가 아닌 칼날로 내 마음에 박혀 버린다. 그저 하루가 지옥 같다. 떠난 이는 남아있는 자의 마음을 알기는 할까.

 

시간은 여전히 흐른다. 그래도 죽음의 모양이 달라서일까. 후회가 아닌 상처가 한 가득이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려 한다. ‘멈춤에서 다시 한 번 더 움직여 본다. 어쩌면 나는 떠났지만 남은 당신은 그래도 끝까지 살아주기만을 바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전히 아프지만 그걸 이제는 숨기기보다는, 애써 감추기보다는 밖으로 들어내 꺼내보려고 한다.

 

그렇게 다시,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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