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생각 2025.9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잡지) / 2025년 8월
평점 :
품절

#좋은생각 2025. 9월호
표지부터가 “가을”스럽다.
예전에는 ‘코스모스’하면 알록달록 진분홍, 연분홍빛의 1도부터 100도(?)까지의 채색으로 물들었었는데(온통 분홍천지의 코스모스 밭들이었으니까).. 그러면서 중간 중간 하얀색으로 포인트까지 주면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 주었었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어디를 가도 보이는 것이 ‘코스모스’였으니까.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황화 코스모스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신기해서 황화 코스모스가 핀 곳들을 찾아 사람들이 많이 다녔었는데. 지금은 이전에 보았던 코스모스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핫 스팟이 될 만큼!!
[좋은 생각]의 글자부터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인 표지를 보면서 마음이 산들거리듯 싱그러움으로 가득 찼다. 이 들판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 연인들끼리 가족끼리 사진을 찍으며 서로가 행복하게 웃는 그런 모습들이 머릿속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표지 사진은 정말이지 ‘지금’이라는 시간을 잘 표현해주는 것만 같다.
산뜻한 기분을 잠시 가슴속에 접어두고는 페이지 한 장 한 장씩 넘겼다. 이번 9월호의 시작에는 어떠한 아름다운 글로 또 내 마음을 울릴까, 하고 말이다. 『“잠자리가 날아오면 그리움도 달려와 우리의 가슴 한 가지 끝에 오래 앉아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어떤 의미’인지가 아니라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나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가.’에 대해 깊은 사색에 잠겼다. 그저 문장으로서의 글이 아니라, 생각의 글로 다가가니 그냥 스쳐지나가도 좋은 글들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런 것이 ‘글의 힘’이라는 것일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왜 새 꽃들이 이렇게 진하게 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한해의 뒤편에 나타날까. 떠나라는 손짓인가. 머물라는 몸짓인가. 지금 사랑하라인가. 더 그리워하라인가.』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소중하게 꾹꾹 눌러 쓴 이야기(사연)들이 적힌 종이들이 모여 하나의 큰 산이 된다.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이야기, 그 안에서 겪었던 수많은 아픔과 좌절 그리고 소소함에서 느낀 행복감까지. 우리는 그 대화 속에서 서로를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25년 [좋은 생각]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사람들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처럼 모든 이야기들이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후에는 그때의 일들이 지금에 와서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이제 서야 내가 하는 말이지만...’으로 시작해서 그때는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왜 그렇게도 속상했는지, 지금 뒤돌아보면 참 별거 아니었는데. 그런데 진짜로 별게 아닌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잊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의 삶에서 그냥 웃고 지나갈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좋은 생각] 9월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기대하며 한 장씩 넘겨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