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 아는 만큼 편안해지는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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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가라앉는게아니라깊어지는거야

 

이전에는 심리상담학이나 마음과 관련된 책을 많이 보지 않았었다. 그 당시에는 그저 이런 책들이 별로 공감도 안 되었을 뿐더러 모두가 똑같은 내용 같아 보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읽는다면 시간 떼우기용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틀을 깨버리게 된 건 아마도 나 자신이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과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것도 있겠지만 내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생각과 마음이 성장하게 되면서 나와 부딪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읽게 되는 것 같다.

 

[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생각을 바꾸고, 틀을 깨며, 다시금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

라는 존재를 재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또한 관계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였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것은 나이고, 그들의 판단은 나를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한다. 모두의 시선이 옳은 것은 아니다. ... 지금 당신의 모습은 당신 그 자체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모습인가.p.45

 

사람들은 쉽게 누군가를 판단한다. 그 사람에 대해 100% 모두를 아는 것도 아니면서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 나의 기준에 의한 잣대로 말이다. 나의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나의 생각으로 그를 비판하며, 나의 기분에 따라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좋게 보일 수도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너무 쉽다. 너무 간단하다. 그렇게 판단되어진 나는 그들의 틀어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럼 진짜 나의 모습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 모습은 도대체 누구에게 보여 주어야 하고, 누가 나를 알아줄까? 그건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인 것 같다. 왠지 라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만 같다.

 

계속 한 장씩 넘기면서 읽다가 이 문장에 잠시 손을 내려놓고 오랜 생각에 잠겨 버렸다.

우리는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어떻게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p166그런데 정말 살아보니 그렇더라. 타인에게 나를 계속 맞추다보니 나의 마음은 더 뭉개져버리고, 생각은 점점 피폐해지며, 몸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싶을 정도로.

 

내 아이들에게도 하필 이렇게 가르쳤다. 하지만 끝내 다시 정립하여 알려준다. 사이좋게 지내는 건 좋지만 네가 상처받으면서까지 그 관계를 이끌어가지 말라고. 그렇다고 한 번에 정리하라는 건 아니지만 네가 불편하면서까지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지나가는 인연이라 생각하라고. 그리고 더 좋은 만남이 있을 거라고. 그 말의 의미와 무게감을 알기에는 아직은 어리지만 그래도 살아감에 도움은 되리라 생각한다.

 

나 혼자만 애쓰는 관계. 이는 정말 오래가지 못한다. 설령 그 관계가 계속 지속된다하더라도 서로 간의 얼마나 많은 소통이 있고, 공감이 있을까. 오히려 이런 관계는 그저 내려놓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를 위해서도,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서도 말이다.

 

지금은 내 큰 아이에게 일러주고 싶다. 지금의 관계에 있어 상처받지 말라고. 그건 너의 잘못도 아닌 그 누구의 문제도 아니니까. 그저 지나가는 연()이라 생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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