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표 북멘토 가치동화 71
니시무라 유리 지음, 오바 겐야 그림, 김정화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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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라진시간표

 

[사라진 시간표] 표지를 보면 아이들의 급박한 표정들이 얼굴에서부터 몸짓으로까지 잘 표현되어 나타나 있어요. 구석에는 교실의 커튼이 펄럭이는 것 같고, 시간표라고 적힌 종이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고, 아이들은 그 시간표를 잡기 위해 팔을 쭉쭉 뻗어요.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서로 안고 있는데 이 상황들이 무서워서 그러는 걸까요?

 

표지 한 페이지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의 상황, 감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말이에요.

 

어느 날, 갑작스레 불어 온 바람에서부터 이여기가 시작이 돼요.

그 일은 정말로 느닷없이 일어났다. 발치에서 얼굴 쪽으로 쌔앵 바람이 불어 올라왔고, 그 바람에 마코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꾹 감았다. 바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뭐지?”p.9

 

그런데 신기한 건 교실의 다른 친구들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며 의아해 했고, 마코는 그런 친구들을 보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일이구나 라고 생각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하나씩 알게 돼요.

 

[사라진 시간표]에서의 강한 바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책일 읽다 보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아이들이 몸이 휘청거리고, 무언가 일이 생길 때마다 바람이라는 존재가 나타나는 것 같은데, 작가는 바람을 하나의 복선이나 의미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어요.

 

그러고 보니 바람이 불 때라는 건, 친구들의 어려움이 있을 때, 고민으로 걱정하고 있을 때 였던 것 같아요. 학생들은 대부분이 학교에서의 생활이다 보니 고민들 또한 학교와 관련된 것들이었어요. 그리고 수업에 대한 내용들. 누군가는 살이 쪄서 몸이 둔하다는 이유로 체육시간을 싫어했고, 수학이 사라진 시간에는 나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그 시간에 나는 상담실에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모든 친구들이 그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잘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하려고 해요.

 

이때의 아이들에게는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저마다의 고민과 콤플렉스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니 피하려고만 해요. 그것이 바로 전설의 먹물이 등장함에 친구들의 고민들이 해결되는 것 같았어요. 나도 모르게 말이지요. 하지만 여러 일을 겪다 보니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개인의 일뿐만 아니라 친구의 문제에도 서로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돼요.

 

신비한 먹물’, 그리고 강력한 바람. 아이들은 여전히 이 모든 것들을 먹물로 지우고만 싶을까요? 아니면 지우지 않아도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내면을 더 단단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미스터리한 일로 풀어 낼 [사라진 시간표].

 

아이들이 읽고 생각해보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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