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 니체가 가장 만족한 저서 『안티크리스트』 거꾸로 읽기
김진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7월

#도서협찬 #니체예수의13번째제자

[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솔직히 어떤 내용의 책일까 정말 많이 궁금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하기 전에 ‘니체’라는 인물부터 검색의 검색을 거듭하며 정보를 모아 보았다.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과 상반되는 것이 있는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오히려 책을 보기 전에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인물에 대해 정말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를 읽기 시작하니 조금은 이해가 갈 듯, 말 듯, 여전히 아리송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난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도, 철학을 공부한 철학자도 아니며 그렇다고 기독교를 비판할 만한 위치도 아니고, 크리스천을 비방할 의무 또한 없는 평범한 한 사람이기에 조금은 무거운 돌덩이를 내려놓고 읽어 보기로 했다. 안 그러면 단 한 장도 넘어가기 힘들 것 같아서...

결론이라기보다는 내용의 핵심은 니체는 예수라는 존재는 ‘위대하며 유일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했다. 예수는 사랑과 평화, 용서 내면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실제로 자신의 가르침대로 살다가 죽은 그런 인물이었다. 즉, 예수는 말과 행동이 함께인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니체가 그토록 비판하고 부정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아마도 예수라는 인물이 아닌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 특히 교회와 교리에 대해 언급했던 것 같다. 그 당시의 기독교는 예수의 본래 가르침에서 완전히 벗어난 ‘예수의 삶’을 왜곡하고, 교리화하고, 권력의 도구로서 사용하며, 도덕적 억압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의 저자인 김진 목사는 니체의 [안티크리스트]라는 책을 통해 그저 기독교가 무조건 나쁘고, 부정할 것이 아닌, 다시금 되돌아보면서 오늘 날 기독교가 설어가야 할 모습을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 그것도 ‘명품 거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저 예수를 위인의 한 사람으로만 알고,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니체의 책들을 읽는다면, 그의 사상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것을 입력시킬 자리가 사라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니체는 예수라는 사람을, 그리고 예수의 삶(무조건적 사랑, 용서 등)은 높이 평가하고 그의 삶 자체를 긍정하고, 제도적인 종교의 틀에 갇힌 자가 아닌 정말 자신의 삶을 온전히 실천한 인물이며, 그런 그의 위대함을 이야기했다.

『기독교가 예수의 참 뜻을 배신하고 그 거룩한 진리를 온전히 외면한 채 타락의 길로 치달아가는 모습을 목도할 때, 니체의 심장은 격분과 슬픔의 불길로 타올랐다.』 p.28

니체는 한 때 목사의 길을 꿈꾸며 신학대학에 다녔던 이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 기억에는 없지만 그래도 목사이기도 하였다. 그런 그가, 철저하게 기독교를 비판했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며, 건너야 할 거친 광야와도 같을 것이다.

니체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커다란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그는 어쩌면 무조건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예수가 없는’ 기독교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이토록 강렬하게 표현했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