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게 안녕하는 법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7
박슬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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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안녕하게안녕하는법

 

상실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 무슨 말이든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 “사실 스트리밍할 슬픔 따위는 없어요. 화라면 모를까. 저는 늘 화가 나요.

슬픔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답니다. 그게 화라는 형태일 수도 있어요.p.26-27

 

사년 전 오늘, 그 날도 난 울지 않았는데.. 지금의 이런 내 모습에 너무나도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 날 아빠는 내가 모르는 단어들을 사용하며 계속 분주하기만 했다. 부검, 타살, 혐의점. 아빠는 울지 않았다. 정말 눈물이 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래, 나도 동생도 울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슬프지 않았던 건 아닌 거 같은데.. 나도 정말 이런 감정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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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정말 평범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한창 예민했을 시기에 은하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그것이 슬픔인지 아니면.. 어떠한 감정인지도 알아챌 여유조차 없음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첫 스트리밍 후 은하는 엄마가 있는 평화 영원 공원으로 향한다. ‘엄마는 나무가 되어 쉬는 거야.’ 하지만 은하에게 있어 엄마란 존재가 너무나도 어렵다. 은하의 진짜 엄마는 지금 옆에 없지만, 또 다른 엄마는 나와 함께 살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엄마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음은 변하지 않기에. 감사할 일이기에 은하는 부정할 수만도 없다. 단지 난 아빠보다, 동생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

 

공원에서 은하는 여러 사람들을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동생을 잃은 은강, 남편을 잃은 가연 그리고 친구를 잃은 도우. 모두가 사연은 다르지만 죽음이라는 슬픔은 동일했다. 이들은 모두 [안녕하게 안녕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안녕 클럽을 운영한다. 모두가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었기에 슬퍼하는 법과 죽음을 대하는 법을 배우며 서로가 모여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며 각자의 남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 모임이었다.

 

우리는 뭔가와 안녕하게 안녕하는 방법을 수다를 떨면서 배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p.157

어떻게 모든 슬픔들이 괜찮아질 수 있겠는가.. 그저 안녕하게 받아들이는 거지.

은하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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