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 - 2018 한스 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어떤 하루의 그림책 2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잔니 데 콘노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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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좋은여행

 

[좋은 여행]을 한 장씩 넘기면서 느낀 나의 감정은 한 편의 시를 읽는 것만 같았다.

짧고도 간결한 이야기를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든다는 것.

순수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이 마음을 잊고 살았던 어른들에게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우리는 지금까지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조용히 물어 보았다.

너희들은 어떤 여행이 가장 좋았니?”

솔직히 해외여행을 다녀 본 적도 없고, 심지어는 제주도나 국내의 좋다고 하는 여행지를 많이 다녀본 것도 아니었다. 예쁜 카페를 다녀본 것도, 흔한 뷔페도 마음껏 가본 적도 없다. 그저 그냥 시골에서 살기에 마당에서 돗자리 펴고 놀고, 나무 아래에서 간식 먹고, 앵두 따먹고, 소소하게 아이들과 추억을 나누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엄마, 아빠랑 함께 하는 여행이 가장 좋았어요!!”

그랬다. 우리가 흔히들 보는 sns처럼 비싸고 화려한 것들이 아니어도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인 우리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있어 [좋은 여행]이란 부모와 함께하는 여행이었다.

 

그럼 그리고 우리들에게 있어 [좋은 여행]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의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되는 짧은 여행도 행복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어떠한가.

꼭 남들이 가는 그런 곳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사진으로 무엇인가를 남겨야만 하고, 자랑을 하며, 특별함이라는 것을 꼭 남겨야만 하는 것일까.

그냥 혼자 조용히 떠나는 것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쉼을 요하는 것도, 낯선 곳에서의 새로움도, 가끔은 복잡한 곳에서 나를 잊어봄도, 새로운 만남에 두근거림도 모두 다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두려움이 먼저 앞서 멈칫거리기 보다는 그냥 한 발짝 내딛어 걸어봄이 어떨까.

그렇게 우리들도 [좋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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