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의 태양 - 사계절을 품은 네 편의 사랑이야기
부순영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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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터널안의태양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싶었을까.

 

봄처럼 간질거리는 봄바람 같은. 풋풋한 풋사과 같은 어린 사랑?

아니면 여름처럼 싱그럽기 만한. 어쩌면 이제는 어른이라 생각이 되는 조금은 산뜻한 사랑?

그것 또한 아니라면 가을처럼 지고지순한 노련함이 묻어난 성숙된 사랑?

이제는 마지막이라 다짐하는 굳건한 결심을 하는 겨울 같은 식어 버린, 아니면 붙잡고 싶은 사랑?

 

우리는 어떤 사랑을 꿈꾸고 살아가고 있을까?

 

[터널 안의 태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사랑을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녹여 놓았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사랑을, 바라왔던 꿈을 그 안에서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숨겨진 이면에는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랑을 소망하지는 않았을까.

 

살아가는 건 말이다, 후회를 켜켜이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단다.p.130

그 말을 하는 엄마의 눈. 그 말은 가을바람과도 같았다는 말이 내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다.

우리말은 대부분이 한자로 되어 있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가을의 사랑인 애호가 어떤 의미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애호(哀號_슬프게 부르짖음) 혹은 애호(愛好_사랑하고 좋아함). 우리는 어떤 의미의 애호를 원했던가.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가.

 

벌써 입춘(立春)이 지났다. 그렇기에 어쩌면 네 편의 사랑 이야기 중 애호를 담고 있는 가을, 모녀(母女)의 이야기가 마음에 더 울림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다르리라. 서로의 원하는 사랑의 형태가 다르리라. 그렇기에 우리도 각자 모양에 맞는 사랑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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