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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일의 비밀 ㅣ 바일라 24
문부일 지음 / 서유재 / 2025년 8월
평점 :

『73일의 비밀』은 조선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 한용남(안드레이)의 이야기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범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페치카 아저씨’ 최재형을 만나 뜻밖의 모험에 뛰어든다. 바로 1907년,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헤이그로 향하는 ‘특사단’과 함께하는 여정이다.
용남은 처음에는 자신이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위험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점 자신과 자신의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세상과 역사 속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특사단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이동하며 수많은 위험과 어려움을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용남은 용기와 책임감을 배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용남은 작별 인사를 전하며 성장한 자신을 느낀다. “굿바이, 시 유 어게인!”이라는 말 속에는 아쉬움과 동시에 희망이 담겨 있다. 독자는 소년의 시선을 따라가며 역사 속 실제 사건과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용남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용남이 작별 인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 순간에는 슬픔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동시에 희망과 결심이 느껴져 마음이 뭉클했다.
또, 소설 속에 포함된 당시 신문 기사와 연설문 같은 자료는 책을 더 생생하게 만들었다. 읽으면서 실제 역사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어 몰입감이 높았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용기와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73일의 비밀』은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주인공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조금 더 용기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