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아이들
김기수 지음, 박연옥 그림 / 윌마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정치하는아이들

 

엄마!! 엄마는 급식을 먹을 때 저학년부터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고학년부터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난 수업하는 시간이나 양으로 봐서는 고학년이 먼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엄마, 우리도 산불이 크게 났었잖아요. 그때 여러 사람들이 도와주고 했는데, 기부금이라는 거 조금씩이라도 모두가 도와주면 큰 돈이 되는건데, 꼭 많은 것을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데 왜 안 도와주려는 걸까요? 그런 일은 자신도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인데..”

이번 책은 다른 소설이나 동화(?) 같은 것과는 다르게 열띤 토론의 장이 열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오갔어요. 아이가 목소리를 높이를 제스처를 취하면서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하하;;

오죽했으면 아빠가 엄마랑 딸이 싸우는 줄 알았다는 후문이;; 그토록 우리 딸이 열을 내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전 옆에서 듣기만 했는데 왜 이리 웃기던지요.. 얘기할 틈을 주지 않아요.

 

[정치하는 아이들]을 선택해서 아이와 함께 읽은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비상계엄이 선포 되고, 아이의 학교에서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로 떠들썩했죠. 저희는 누구를 지지하는 것도 아닌 언제나 중립을 유지하고자 하며, 옳고 그름을 그리고 아이에게는 우리의 생각이 아닌 적어도 교과서와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을 제대로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해요. 하지만 아이들의 친구들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쳐 말을 하더라고요. 부모님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았어요. 아이가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했죠. 그래서 전화로 이야기를 하고, 집에 와서 상담 아닌 이야기를 하길래 아빠와 저는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죠.

 

그때 알게 된 이야기가 바로 [정치하는 아이들]에 나온 것이었어요. ‘이걸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찰나 이 책을 보게 된 거지요!! 정말 잘 만드셨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올바름을 제대로 알려준다는 것. 그것이 부모이고 교사이기에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책을 통해 아이도 무언가 생각이 바뀌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처음에 정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어른들만 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치하는 아이들을 읽고 나니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교실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며 해결해 나간다.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를 열어 규칙을 만들고 다 같이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정치가 꼭 나라의 법이나 선거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인공 아이들이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는 점이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학교에서 반 회의나 규칙을 정할 때 더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나에게 정치는 우리 모두가 매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앞으로는 친구들과 의견이 다를 때, 화부터 내지 않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고 싶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반을 만들기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