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최애 변경 허블청소년 3
범유진 지음 / 허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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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늘만최애변경

 

수리 너도 방에 브로마이드 걸어놨잖아.”

나랑 엄마가 같아?”

뭐가 다른데? 왜 너는 연예인 좋아해도 되고 엄마는 안 되는데?”p.103

 

우리도 때로는 예전 학창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때 좋아했던 가수들, 노래들, 그리고 영화와 책의 문구들, 심지어는 만화 영화(그때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말보다는 만화영화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까지도. 다시 방송에서 재방영을 하거나 영화로 나올 때, 음악이 나올 때면 식어있던 내 심장이 다시금 두근거리는 것 같다. 그리고 심지어는 설레이기까지 하다.

 

가끔은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트로트 가수들의 팬클럽을 따라 다니며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어릴 적에는 그 모습들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솔직한 마음에는 그 연세에도 팬클럽 활동을 하시는 구나. 좋아하는 배우는 있을 수는 있지만 따라 다니며 응원도 하고, 플래카드도 만들어서 다니고, 요즘은 반티처럼 팬클럽 티에 가방에 뭐 굿즈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응원구호(?)같은 것도 있다. 젊은 세대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아마도 물질적으로 조금 더 풍요(?)롭기 때문일까? 하하!!;;

 

[오늘만 최애 변경] 에서는 한수리와 엄마 이렇게 두 모녀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진다. 두 모녀 관계를 보면서 우리 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게 되었다. 수라의 엄마는 억울한 일을 겪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노무사 일을 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고, 잡지 인터뷰에도 실리고. 수라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자랑스럽게만 비춰졌다. 하지만 그런 엄마가 일을 그만 두게 되었고, 그 후로는 부쩍 짜증이 늘기만 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수라는 너무나도 낯설기만 했다.

 

어느 날, 수라는 나의 최애 투표를 하려는 찰나,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아닌데.. 누구지!!?? 설마.. 엄마일까..?

 

유튜브로 플래카드 만드는 법을 척척 검색하는 엄마. 컴퓨터로 디자인한 것보다 더 반듯하게 글씨를 쓰는 엄마. 순식간에 플래카드 하나를 뚝딱 만들더니 장식을 시작한 엄마. 내가 몰랐던 엄마. 하지만 처음 보는 엄마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엄마, 왜 이렇게 잘 만들어?”p.179

 

우리는 가족이지만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전에 이런 방송을 본 적이 있었다.

어느 모녀가 방송에 나와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이었다. 모녀가 온 식당은 한정식 집이었고, 그때 딸이 생선의 몸을 먹으면서 머리 부분을 엄마에게 주는 것이었다. 이 한 마디를 남기면서, “엄마는 이 머리 부분 좋아하지?” 이 말을 듣는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저 나이를 먹도록(나이가 꽤 있는 배우였다.) 그리도 생각이 모자랄까 하고 말이다. 아무렴 진짜로 엄마가 생선의 머리가 맛있어서 그것을 드시고 딸에게 살이 있는 몸통만 주었을까. 나도 자식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엄마의 딸로서 진짜 너무 속상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속상해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면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예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귀찮으니까. 가족인데 뭘. 남이라면 잘 보여야 하니까, 회사라면 승진해야 하니까, 하지만 집에서는 뭐 그냥 아무렇게 해도 되니까.

 

수라는 자신이 엄마에 대해 많은 것을 몰랐다는 것에 무언가 미안했을 것이다. 엄마 또한 내 자식이라고 다 아는 것처럼 잔소리한 것에 대해서도 미안했을 것이다.

 

엄마가 그동안 화를 좀 많이 냈지?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화를 낸 게 후회가 되면, 내고 싶던 화가 아니래. 그러니 바로 사과를 하는 게 좋다고. 그 말 들으니까 아차 싶었어.”p.18

 

이 대목에서 어찌나 마음이 뭉클해지던지.

허블에서 나온 책들을 한 권씩 읽는데, 이번엔 가족과 관련된 동화 같은 느낌이면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좁혀주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 같았다.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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