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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ㅣ 라임 어린이 문학 50
미하엘 엔데 지음, 율리아 뉘슈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느림보거북이의단단한결심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이라는 책이 너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바로 우리 두 아이들이 생각이 났거든요.
우리 아이들은 제가 생각하기에는(아무래도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에요!!^^) 또래 친구들보다 키도 작고, 등치도 작고(키와 등치는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앞에서 1%대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학습 능력도 그리 빠르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또래 친구들이 항상 못한다고 놀리거나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강점은 바로 ‘꾸준함’과 ‘성실’이에요.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과외나 학습지를 하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매일 학교 수업과 집에서는 책을 많이 보았고, 엄마랑 같이 독후 활동이나 문제집들을 풀어보는 게 다였어요. 그것들을 주 몇 회, 주말은 놀기 이런 게 아니라 매일, 꾸준히, 계획표를 만들어 했었어요.
재능이 있어도, 아무리 천재여도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주말이여도 많은 양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학습 또는 책읽기는 꼭 했었어요. 그렇게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것들이 한 순간에 확 눈에 띄게 올라가지는 않아도, 성적이 많이 오르지는 않아도, 남들 눈에 돈을 많이 들여가며 사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어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에서 나오는 거북이 트란퀼라가 우리 아이들처럼 보였어요. 남들이 봤을 때 느리고 답답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트란퀼라는 자신만의 길을 열심히 갔어요. 다른 이들은 ‘조금 더 빨리!’, ‘거기가 아니라니까!’ 트린퀼라의 느린 속도를 무시하고 비웃으며 차라리 포기하라고 하였죠. 하지만 트림퀼라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아이들에게 지금은 [너희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도 후에는 남들이 모를 만큼 성장해 있을 거야. 그리고 너희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선생님을 만날 거고, 파트너도 생길거야. 그러니 너만의 속도를 잘 지키면 돼. 포기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지금처럼 너의 길을 가면 된단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어요.
전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을 지은 <모모>의 작가인 미하엘 엔데를 너무 좋아해요. <모모>의 책을 정말 잘 봤거든요. 그 두꺼운 책을 말이지요.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빨리”하라는 재촉대신에 “천천히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의 ‘참된 가치“를 제대로 알려 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