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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너에게
이우연 지음 / 비선형프레스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나를보는너에게
‘너를 보는 나’, 그리고 ‘나를 보는 너’. 우리는 그렇게 서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왔던 것이었을까. ‘너’와 ‘나’의 관계는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았던 것일까. 우리는 서로 무엇이었고,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던 것일까. ‘너’에게 묻는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옆에 앉아도 되지?”
나에게 말을 건 너는 우리 반에 새로 온 전학생이지.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맞아. 바로 ‘이은하’라고 했던 것 같아. 그런데 왜? 나한테 친근하게 구는 걸까? 이미 내 옆자리에 앉아 놓고선 나에게 앉아도 되냐고 묻다니, 너도 참 이상한 애구나.
그 친구가 내 이름을 부를 때면 난 이상한 기분이 든다. 무언가 간지럽기까지 하다. 아니, 그냥 당황스럽고 집요하다고 해야 하나?
“소리야,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하.. 이제야 나한테 친하게 구는 이유가 나타나는 걸까?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일까? “사실 내가 찾고 있는 게 있거든.” 그 아이는 웃으면서 나에게 작게 속삭였다. 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나보고 찾아 달라는 건 또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나와 함께 있으면 어떻게든 자신이 찾고 싶은 것을 찾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만 말한다. 그러니 나의 곁에 있고 싶다고. 그래도 되냐고 묻는다.
이렇게 나에게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이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황당한 말이지만 그 아이의 눈동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 정말 그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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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너를 왜...”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기억나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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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런 반전의 반전을 가진 소설을 얼마 만에 읽어 보았을까.
예상을 했었더라도, 짐작은 살짝 했었더라도. 이렇게 가슴에 울릴 정도로 읽어 내려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은하가 돌려받기를 원했던 것. 소리와 꼭 함께 해야만 했던 이유. 하지만 무언가 어색하기만 한. 그리고 혼자만의 세계인 것만 같은 공허함.
이 둘의 관계는 그렇게.. 다시금 묻는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건 너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