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한밤중의방문객
‘한밤중의 방문객’ 표지를 보는 순간 우리 동네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어요.
어두컴컴한 곳, 나무들이 많은 숲 속(저희 집도 뒤에 높디높은 산과 강과 논과 밭이 있는,,, 또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있는.. 흠.. 그러고 보면 우리 동네는 어촌일까요? 산촌일까요? 농촌일까요? 도대체가 모르겠어요. 복합도시처럼.. 복합 농촌?? 하하!!), 그러고 보면 그림책 표지에 있는 나무가 소나무일까요? 저희는 바닷가 마을이라 동네에 소나무들이 정말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한적한 곳에 뜬금없이 있는 집 한 채. 이곳에도 띄엄띄엄 있는 집들이 정말 많거든요. 가로등도 없는 곳도 많고, 있어도 가로등 사이의 거리가 멀리 있기도 하고요. 어릴 적에는 바닷가 앞에 우리 집이 있었는데, 낮의 바다는 예쁘지만 밤에는 파도 소리가 어찌나 무섭던지요.. 집 뒤에는 초등학교인데 무덤도 많고(옛날엔 그런 소리 많았잖아요. 무덤 있는 곳.. 학교..) 화장실도 못 가고;;; 소나무 숲도 많고.. 그랬었지요...
그런데 이 한밤중에 누가 방문했다는 걸까요?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요.
진짜 이 어두운 밤에, 문을 두드리는 이는 누구인지.. “똑똑” 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울 것 같은데..
문을 열기 전까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엇! 이 늦은 시간에 누구지? 우리 집에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지? 무서운 사람일까? 문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마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나’는 문을 두드리는 작은 소리에 그저 슬쩍 문을 열어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우비를 입은 아기 고양이였어요.
“비가 와요!”라는 아기 고양이의 첫 마디.
그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에 흠칫 스며들었던 걸까요?
처음에는 당황스럽게도 자기 멋대로 우리 집에 들어 온 아기 고양이였는데,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그 고양이와 마음을 나누게 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요즘 같이 나 혼자만 아는 세상, 누군가와 소통하는 게 어려운 세상,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는 세상, 쉬워 보이는 사람은 이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따르는.
누군가를 내 마음속에 받아들인다는 것, 그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 ‘나’와 고양이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한밤중의 방문객]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나오는 2 in 1 Book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한쪽을 한글로 읽고 책을 뒤집으면 영어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 아이들에게 한글과 영어로 읽어주기 좋고, 전 잠자리 동화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