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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먹어도 신경 쓰지 않는 사고방식 - 상처 주는 말에 작아지지 않기 위해
호리 모토코 지음, 박수현 옮김 / 파인북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욕을먹어도신경쓰지않는사고방식
예전에 방송에서 어느 연예인 한 명이 하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었다.
두 친구가 저녁에 즐겁게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팬이라면서 두 명의 사람이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팬이라는 한 사람이 친구인 다른 한 사람의 말을 자꾸 무시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집중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갑자기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친구는 따라 나가면서 “왜 그래? 무슨 일 있어?”라고 했더니 “넌 지금 화가 안나?! 저 사람이 자꾸 네가 하는 말을 끊으면서 무시하잖아!!”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친구는 정말 황당하게도 “그래? 난 몰랐는데? 난 정말 즐거웠는데? 그 사람들이 널 좋아하잖아!! 난 날 무시하는지 정말 몰랐어. 그리고 내가 괜찮다는데 뭐 어때?!”라고 이야기했단다. 참 황당하지만 정말 본받고 싶은(?) 마인드이지 않은가?!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하면서도 그게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 알면서 한다면 정말 나쁜 사람이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 자리에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모든 것들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위에서 말한 한 친구는 그런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그 자리가 불편해서 나왔던 것이고, 한 친구는 그런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는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말이다.
그때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자존감’이 참 높다는 말을 사용하였다. 도대체 어떠한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야, 혹은 기본적으로 어떤 성격을 타고나야 자존감이라는 것이 높아지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무언가 불쾌한 소리를 들으면 되받고 싶어진다. 아무 말도 못 하면 나중에 ‘그때 그렇게 말할 걸 그랬어.’, ‘왜 되받아치지 않았을까.’ 하고 분한 마음이 치밀어 오른다. 그런 경험을 계속하면 ‘다음에야말로 반드시 되받아쳐 주겠어.’ 하고 미리 되받을 말을 준비하게 된다. 게다가 처음 목적은 반론하는 것이었는데, 어느 샌가 상대방을 말로 꺾는 것, 상대방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 버린다.』 p.169
누군가가 나에게 기분이 상하는 말을 했을 때, 그것을 되받아 돌려준다면 상대방도 나도 모두가 기분이 나쁘고 무엇보다 내 기 분이 시원할 것 같지만 더 좋지 않다. 오히려 내가 더 악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말에 미소로 화답한다면 그 말은 상대방에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아마 이 말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인용되고 있는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욕을 먹어도 신경 쓰지 않는 사고방식]을 읽게 된 건 온전히 큰 딸을 위해서이다. 성인도서라고는 하지만 마음과 심리에 관한 책이기도 하기에 내용이 어렵다면 나라도 읽고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시골이라 중학교부터 기숙학교에 있어야 하고, 이제 사춘기도 오는 것 같고, 지금 가장 중요한 또래관계의 부딪힘속에서 아이가 온전하게 살아남으려면 마음이 단단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읽고서는 아이에게도 다 읽기 보다는 네가 읽고 싶은 부분을 발췌해서 먼저 하나씩 읽어도 괜찮다고 하였다. 아마도 너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라면서...
『다른 사람을 헐뜯는 말을 듣게 된 사람은 ‘이 사람은 나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저렇게 말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나한테 저런 말을 쉽게도 하는구나.’ 싶어 경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푸념은 늘어놓아도 되지만 험담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p.64
여자 아이들이 참 말이 많다. 아무래도 남자 애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몸이 먼저 반응하지만 여자 아이들은 뭔 그리 심리전이 많은지. 특히 융통성이 없고, 따지지도 못하고, 나쁜 말도 못하는 우리 딸아이는 이런 상황들이 불편하기만 하다. 특히나 말에 관해서는.
그래서 항상 이야기를 해 준다. 친구들의 모든 말들을 안 들을 수도 막을 수도 없기에 네가 받아들임에 방법을 바꾸라고. 그런 상대방은 아마 상처가 많은 사람일거라고. 그렇기에 그 상처를 타인에게 푸는 거라고. 그것은 상대방의 잘못된 방식이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아직은 그런 말들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이 힘들겠지만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
그건 우리가 학창시절에 모두 겪었던 일이고, 어른이 된 지금도 항상 겪는 일이기에.